300억원 이상 대형 관급공사 수주 실적쌓기로 강공드라이브 주택 규제 불황 돌파

왼쪽부터 쌍용건설 밤섬 예가, 동부건설 대치동 센트레빌, 대보건설 제주 연동 하우스디 어반 견본주택 모습.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공공기관 대형 발주공사에서 차례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 쌍용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도 두각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에 돌입하는 등 강한 부동산 규제 드라이브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로 진행되는 300억 원 이상 규모의 국가 및 공공기관 발주공사를 따내며 실적 쌓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아파트 등 주택 불경기로 대형건설사 중 일부를 제외하고 대형 관급 공사에 욕심을 내는 만큼 중견건설사의 수주는 돋보이는 대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달 2000억원대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1단계) 매립작업 및 부대공사를 따내며 올해 첫 종심제 수주고(受注高)를 올린 가운데 중견건설사도 일감 확보에 나섰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등 아파트 공급 과잉과 주택 시장이 부동산 투기 등 정부의 강한 규제 대책으로 얼어붙자 대형 관급공사에 눈을 돌린 것이다. 대형건설사도 같은 이치로 입지 좋은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를 제외하고 주택사업 확장을 지양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종심제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300억원 이상 대형 관급 공사는 일감확보 차원에서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건설사로부터 인기가 있어 치열하다. 물론 수익성은 민간 공사에 비해 적지만 실적공사비에서 표준시장단가로 전환하면서 최저가 낙찰가로 관급 공사를 따낼 때보다는 나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중견건설사인 쌍용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대형건설사들과 공공입찰경쟁에서 승리하며 실적을 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해외건설의 명가(名家)이라 불리는 쌍용건설과 동부건설이 두드러진다. 먼저 쌍용건설은 지난달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11공구를 따냈다. 또 같은 달 종평제 방식으로 진행된 국지도84호선(길상∼선원) 도로개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이에 앞선 올 2월에는 종심제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에서 제 1공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현재까지 300억원 이상 공공건설 대형공사를 따낸 것은 총 3건에 달한다.

의령낙동대교 조감도. 이 대교는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11공구에서 지어진다. 사진=쌍용건설

지난해 1년여 만에 법정관리에서 탈출한 동부건설도 대형 관급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2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2공구에서 첫 종심제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영동선 안산휴게소 부지조성공사를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종심제로 진행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충주 호암 A4-1BL 아파트 건설공사 3공구 공사, 보령화력 연료부두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올 공공기관에서만 따낸 총 금액 규모는 1575억원이다. 동부건설은 지난달까지 총 5200억원 가량 일감을 확보했고, 올 연말까지 1조8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달리는 중이다.

대보건설도 지난해에 이어 종심제로 진행되는 대형 관급 공사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3월 유일한 종심제 물량인 504억원 규모의 LH 인천검단 도시시설물 및 우선 시행분 조성공사를 따내며 공공기관 물량 수주에 닻을 올렸다. 이는 적지 않은 대형 관급공사 실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보건설은 지난해 지자체가 발주한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과 LH가 발주한 대구 연경 A-1BL 아파트 건설공사 4공구, 화성 동탄 2신도시 A-81BL 아파트 건설공사 16공구, SH 고덕 강일 공동주택지구 8단지 아파트 건설공사를 따낸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도 종심제나 종평제로 진행되는 대형 관급공사를 잇따라 공략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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