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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엠블럼서 삼성이 없어졌다...르노 신차 '클리오' 마이웨이 출시 이상징후삼성브랜드 사용기간 2년 남기고 '르노' 엠블럼...사측 "시기상조" vs 업계 "테스트"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8.05.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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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얼라이언스 엠블럼.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기업 르노는 일본의 자동차기업 닛산을 인수해 글로벌 자동차그룹으로 거듭났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태풍의 눈(르노삼성 엠블럼)을 떼고 '로장쥬(Losange, 마름모꼴 형태의 르노자동차 엠블럼) 장착하나?

완성차업계가 르노삼성자동차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회사명에서 '삼성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4일 르노의 대표 해치백(뒷좌석 공간과 적재공간을 합친 자동차의 한 종류) '클리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클리오의 엠블럼이다. 기존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자동차의 마름모꼴 엠블럼인 '로장쥬'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르노삼성차는 최근 클리오 출시를 앞두고, '대한민국 첫번재 르노' '120년간 달려온 르노의 열정' 등 르노자동차의 역사를 앞세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삼성'을 제외시킨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업계관계자들은 중론이다. 

2000년 르노 삼성차 인수하며 탄생한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의 시작은 1995년 3월 삼성자동차 출범부터다. 평소 자동차박물관을 건립할 정도로 자동차산업에 높은 관심을 가져왔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5년 부산광역시 강서구 신호동 일대에 공장부지를 마련하고 삼성자동차를 출범시켰다. 이에 앞서 자동차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인가는 1992년에 이미 받은 상태였다. 

삼성자동차로 시작된 삼성그룹의 자동차사업은 출범 뒤 3년 뒤인 1998년 3월 첫번째 양산모델인 SM5를 선보이며 결실을 맺었다. 닛산자동차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SM5는 탁월한 성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르노삼성은 2016년부터 자사의 영업대리점의 색상을 르노의 대표색상인 노랑색으로 변경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제공

하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1997년 말 우리나라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든 IMF사태로 인해 삼성자동차 역시 경영위기를 맞았고, 정부가 추진한 빅딜과정에서 삼성그룹은 결국 삼성자동차를 포기해야 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삼성자동차의 재무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투입하려 했지만, 삼성생명의 상장이 늦어지면서 결국 삼성그룹은 2000년 9월 삼성자동차를 르노자동차에 매각했다.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르노자동차는 기존의 삼성자동차에 자신의 브랜드인 '르노'를 합성시키며 삼성차의 이름을 현재의 르노삼성자동차로 변경했다. 당시 '르노'라는 브랜드가 국내에서 생소하고, '삼성'이란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 판매량 유지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르노삼성의 브랜드네임밍은 성공적이었다. 

르노그룹은 인수과정에서 '삼성' 브랜드의 사용을 위해 삼성그룹의 지분 유지를 요구했다. 그 결과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차의 지분 19.9%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 80.1%는 르노그룹 산하의 르노BV가 갖고 있다. 

또한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얄티로 삼성 측에 지급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전체 매출액의 0.8%가 '삼성'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된다.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얄티 계약은 한차례 연장을 거쳐 오는 2020년 7월 종료될 예정이다. 

파랑에서 노랑으로, 곳곳에서 감지되는 르노의 전략

이런 사정 때문에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의 삼성결별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르노가 국내에 처음 진출하던 2000년과 달리 이제는 '르노'라는 브랜드에도 친숙해졌기 때문에 '삼성'을 떼고 영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부담해야 하는 브랜드 사용료 역시 르노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인 만큼 르노자동차로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되풀이돼 왔다. 

그때마다 르노삼성은 "시기상조"라는 답변을 내놓으며 삼성과의 공조를 공고히 했다. 최근에 불거진 삼성브랜드 사용 연장 여부와 관련해서도 "아직 언급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르노삼성의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삼성과의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했던 소형 SUV 'QM3'에 르노삼성의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엠블럼을 달어주는가 하면, 파란색으로 대변되는 르노삼성차의 회사칼라 역시 르노의 노랑색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출시 모델 중 최초로 르노자동차의 '로장쥬(Losange)' 엠블럼을 장착한 채 출시되는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제공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클리오의 엠블럼을 기존 르노삼성의 것이 아닌 르노자동차의 로장쥬 엠블럼으로 확정했다는 점은 르노삼성이 사실상 삼성과의 결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르노삼성의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전체 매출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클리오를 통해 르노 브랜드로의 홀로서기 가능성을 살펴는 한편, 기존 르노삼성의 브랜드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는 '투-트랩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 르노 브랜드를 단 클리오가 국내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표를 기록할 경우 르노그룹은 곧바로 삼성과의 결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4일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터키에서 완성차 형태로 수입되는 클리오의 가격대는 1990만~2350만원이다. 르노삼성 측은 "국내에서 인기있는 옵션들을 기본사양을 장착했다"며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모델 대비 1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대"라고 밝혔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는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자동차의 대표차종으로 유럽에서만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유지한 인기 모델이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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