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 83% 최다...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해외서 96% 매출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해외 법인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무려 9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해외법인 매출을 공시한 16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은 761조1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조4000억원(11.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이 매출을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상승하며 50%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이들 기업의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국내 법인의 해외 수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 기업 중 해외법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SK에너지 트레이딩 사업부가 사업 분할해 만들어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95.56%에 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96.04%)와 SK하이닉스(95.99%), LS아이앤디(92.99%), LG디스플레이(92.82%) 등도 90%가 넘는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삼성전자(86.33%), 한국타이어(85.42%), 포스코대우(85.38%) 등도 80%가 넘는 해외법인 매출 비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양유업과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이 전혀 없었으며, 코카콜라음료(0.02%), GS리테일(0.08%), 유진기업(0.19%), 한화토탈(0.24%), KT(0.28%) 등도 극히 미미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이 평균 83.4%에 달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상사(71.33%), 자동차‧부품(60.88%), 조선‧기계‧설비(39.04%)와 생활용품(38.0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중국 매출을 공시한 62개 기업 가운데 43곳(69.4%)은 중국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특히 자동차‧부품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원산업이 2016년 29.06%에서 12.38%로 16.67%포인트 떨어진 것을 비롯해 서연이화(-12.60%), 삼성디스플레이(-11.0%), 성우하이텍(-9.70%), 현대모비스(-9.0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5개 기업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모두 자동차‧부품사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