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상승 하락장서 8만주 사들여 삼성전자만 주가 반등...액면분할 대박 노리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액면분할을 앞둔 삼성전자 주식 8만주를 2000억원 들여 사들인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삼성전자를 노리는 슈퍼맨의 출현?

여의도 증권가가 한 슈퍼개미의 등장에 들썩이고 있다. 미국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하락장이 예상됐던 증권가 분위기를 슈퍼개미 한 명이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15만4435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종가(주당 252만원) 기준 3891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개인투자자가 순매수로 이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것은 지난 2월2일 23만3890만주 이후 최대다. 

주목할 부분은 이날 하루에 거래된 삼성전자 주식 중 절반 이상을 단 1명이 사들였다는 점이다. 단 1명의 슈퍼개미가 삼성전자 주식 8만주를 2000억원을 들여 매입한 것이다. 

이 슈퍼개미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매수 상위 창구로 이름을 올린 증권사 중 8만주 이상의 매수량을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슈퍼개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미래에셋증권 측은 "구체적인 거래 내역이나 매수 주체는 개인정보라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결정으로 하락했던 삼성전자의 이날 주가는 슈퍼개미의 출현으로 반등했다.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46% 하락장 246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슈퍼개미가 곧바로 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한때 상승세를 타는 등 전일 대비 0.12% 내린 25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에 대규모 배팅을 한 슈퍼개미가 3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집중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발표된 1월31일 27만2579주(6800억원)를 사들였으며, 2월1일과 2일에도 각각 12만8077주(3019억원), 23만3890주(5580억원)을 매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만원대를 돌파하며 황제주로 평가받는 주식을 오는 30일 50:1로 액면분할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되며, 다음달 4일 액면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든 후 재상장된다. 단순액면분할이기 때문에 시가총액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유통주식수량이 현재의 50배로 늘어나는 만큼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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