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개 업체 중 삼성·SK 제외한 171곳 평균 6% 그쳐…8배 차이

삼성전자 수원 영통 본사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지난해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50%에 육박한 반면 중소 협력업체는 고작 6% 수준에 그쳤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인트 CEO스코어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73개 업체의 지난해 영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73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242조8875억원, 영업이익은 57조1071억원으로 2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7.4%, 45.6%를 기록하며 평균 46.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나머지 협력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9%에 그쳐 극심한 격차를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35조2041억원, 13조7213억원으로 총 48조925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173개 업체의 영업이익의 약 8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1개 업체의 영업이익은 8조1817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 상승폭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8%포인트, 26.5%포인트에 달해 평균 22.2%를 기록했다. 나머지 171개 업체의 평균은 2.0%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474%의 영업이익률을 보여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SK하이닉스가 45.6%로 뒤를 이었다. 이 두 업체를 제외하고 영업이익률이 40%를 넘는 업체는 메카로(40.9%)가 유일했다.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인 88개(51.5%) 업체는 영업이익률이 국내 500대 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이 중 23개(13.5%) 업체는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부문별 반도체 업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소자업체 영업이익률이 46.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부분품업체 17.1%, 장비업체 10.8%, 외국지사 9.2%, 재료업체 6.9%, 설계업체 4.0%, 설비업체 1.8% 순이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소자업체의 경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평균 영업이익률은 크게 줄어든다”며 “반도체 산업이 대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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