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전용 스포티 세단·소형 SUV 최초 공개…친환경차도 대거 모습 드러내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 월드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씨노(중국형 코나)’ 출시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왼쪽 세번째)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린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형 신차를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이번 모터쇼에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하는 ‘2018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해 중국 전략형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은 연간 3000만대의 자동차가 팔리는 등 9년 연속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이번 모터쇼 역시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참가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모터쇼는 14개국 1200여개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105종의 차를 포함, 총 1022대가 전시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가 특히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사드) 보복 논란 등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최근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이 같은 양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총 9만75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6만7007대, 기아차는 3만548대로 각각 19.5%, 90.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모터쇼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물 들어올 때 노저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모터쇼만큼 자동차 시장에서의 이슈몰이가 활발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신차를 비롯해 콘셉트카, 친환경차 등 모두 14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주목되는 차는 중국 전용으로 개발한 스포티 세단이다. 현대차가 이번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모델인 만큼 차명과 상세 제원 역시 모터쇼에서 밝힐 방침이다.

친환경차도 대거 전시된다.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 ‘넥쏘’를 필두로 중국형 ‘쏘나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의 전기차 등이 소개된다. 또한 최근 출시한 ‘엔씨노(한국명 코나)’와 함께 중국형 투싼, ix25, ix35 등도 이번 모터쇼를 찾을 전망이다.

이밖에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중국 최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와 함께 개발한 ix35의 커넥티드 쇼카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중국시장은 수요가 정체되며 지난해보다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엔씨노를 필두로 SUV를 적극적으로 판매할 것”이라며 “중국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신차는 물론 기존 볼륨카들의 상품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중국 시장 전용 소형 SUV ‘QE(프로젝트명)’를 최초로 공개한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 현지에서 공개한 중국 전략형 SUV ‘즈파오(한국명 스포티지)’도 선보인다. 또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콘셉트카도 전시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14대를 선보이는 기아차는 무려 8대가 SUV일 정도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열풍인 SUV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3% 늘어난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예전만큼의 수준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올해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등 경영활동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여 현지 전략형 신차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 월드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씨노 출시행사에 참석해 “중국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베이징모터쇼 참석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마다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에 참석해온 만큼 올해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한 최근 중국 내 제네시스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출범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에서 수소전기차 시범사업에도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수소차 지원에 활발한 만큼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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