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긴급 기자회견 "홍준표 대표 중심으로 지방선거 승리해야"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한때 충청 대망론의 기대주였지만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정치재개를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다만 그 시기나 방식은 지방선거 이후가 유력하다.
이 전 총리는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 천안 재보궐 선거 불출마 뜻을 공식화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지방선거 이후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준표 대표체제에 대해서는 힘을 실어주는 듯 하면서도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홍 대표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다소 여러 가지 과격한 언행이 있다. 그러나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적어도 6.13지방선거 전까지는 홍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홍 대표도 언행의 무거움과 무서움을 느껴야 한다"고 말헀다.
이 전 총리는 최근 홍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반홍 중진들을 '연탄가스'라고 지칭한 것을 에둘러 "누가 연탄가스를 처음 이야기했었다"라며 "큰 꿈은 연탄가스처럼 슬며시 아무도 모르게 다가온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4일 재보궐 선거 출마 당시 충남 부여읍에 있는 자신의 사무소에서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1심에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2심에선 무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