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색감과 사과던지기 작업으로 되살아나는 '신라의 모나리자'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지난 14년간 역사적으로 애착하는 장소에서 사과를 던지는 사진 작업을 해오던 신현림(56) 작가가 5월1일 서울 퇴계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사진전 ‘경주 남산-사과 여행 Apple Travel# 5’를 통해 천년 영겁의 역사속에 불국토를 꿈꾼 신라인들의 혼을 담은 야심작들을 선보인다. 

사과여행 연작의 다섯번째인 이번 전시에서는 경주 남산이 주무대다. 신작가는 바람에 지워지고 무너지는 삶속에서 천년이 넘는 신비와 우리의 역사와 혼을 사과 던지기 작업으로 독특한 미감을 살리고 있다.

경주 남산에 서른 살에 처음 올라가 본 신 작가는 마애불상들에게서 경이로움을 느꼈고 불곡 마애 여래좌상에서 모나리자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를 발견하면서 작가가 찾던 신라인의 얼굴을 발견했다.

신 작가는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에 ‘신라의 모나리자’라고 이름 짓고 시를 썼을 만큼 깊은 울림을 받았는데 간절한 마음으로 돌을 다듬은 신라인처럼 신라인들의 사연과 생명을 어루만지는 사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 작가는 경기 의왕 태생으로 사진가 겸 시인이다. 미술대학에서 잠시 수학했고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상명대 디자인대학원에서 파인아트를 공부했다. 

또한 사진과 글이 결합된 책 ‘나의 아름다운 창’, ‘희망의 누드’, ‘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 등과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반지하 앨리스’ 등의 저서를 펴냈다. 

2011년 사과밭에서 해원의 굿판을 설치 퍼포먼스로 보여준 그의 세 번째 전시 ‘사과밭 사진관’으로 2012 울산 국제사진 페스티벌 한국작가로 뽑히기도 했다. 또 그가 펴낸 ‘사과여행’은 일본 교토 게이분샤 서점과 갤러리에 채택돼 판매되고 있다. 

이번 사진전 ‘경주 남산-사과 여행 Apple Travel# 5’는 불교라는 종교성을 떠나서 신화와 한국의 걸출한 미학이 깃든 남산이 사진작가 신현림에서 손에서 독특한 색감과 사과던지기 작업으로 되살아나는 매혹적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경주 남산-사과 여행 Apple Travel# 5’는 5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서울 퇴계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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