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단지, 동남권 유통단지 배후 주거지 부상…이주비 지원 규모 향배 가를 듯

쌍용건설 예가 아파트(왼쪽)과 대림산업 e-편한세상. 사진=대림산업, 쌍용건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건설업계 전통의 강자 대림산업과 해외건축 명가(名家) 쌍용건설이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집값이 비싼 지역이어서 이주비 지원 규모가 승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문정 법조단지가 들어서고 동남권 유통단지에 1/3이상 입주가 완료되면서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단독 재건축 시공권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쌍용건설 2곳이 지난 16일 마감된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응찰하면서 유효한 경쟁이 성립됐기 때문. 

이곳 사업지는 지난해 7월 일반경쟁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대림산업과 GS건설이 구성한 컨소시엄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이후 제한경쟁 방식의 입찰이 3번 연속 유찰되는 등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은 2개 이상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에 입찰해야 유효하다.

수주 관건 이주비

이주비가 이번 수주 전에서 조합원의 시공사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사업 착공 후 인근 주변으로 이주하는데 인근 주변 전세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권 주택 중위 값이 7억원을 넘어섰고, 전세값도 주택 실 거래가의 턱밑까지 쫒아왔다. 이주비 지원이 확실하지 않으면 인근 위례 신도시는 물론 강남 3구에서 강북으로 거주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합원 재건축 추가 분담금도 시공사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조합원들은 되도록 재건축 추가 분담금이 부담으로 작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조합 한 조합원은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주변 집값이 비싸 다른 거처를 마련할 이주비 지원 규모가 중요하다”면서도 “재건축 추가 분담금도 적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대림산업이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그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과 A/S 처리여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사진=다음지도

배후 주거지 부상

송파구 문정동 재건축 사업지는 문정도시개발과 동남권 유통단지 설립으로 배후 주거지로 부상하는 곳이다. 이는 송파 법조단지라 불리는 문정 법조단지가 문정도시개발 구역 한 가운데 있고, 동남권 유통단지가 설립된 후 1/3이상 입주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추후 동남권 유통단지에 입주가 완료되면 배후 주거지로써 송파 문정 재건축 사업지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지 인근에는 가락 프라자아파트 주택재건축도 진행 중이다. 이는 주택 사업성이 그만큼 있다는 의미다. 해당 사업지는 입지적으로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송파ㆍ수서ㆍ지곡 IC가 인접해 광역교통권도 수월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조합은 5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재건축 시공이 끝나면 완료되면 문정동 136번지 일대는 지하 2층∼지상 18층, 총 1265가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된다. 총 공사비 규모는 2462억원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