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강화·신기술 탑재 등 공격적 시장 공략…학교·병원 등 B2B 시장도 진출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면서 공기청정기와 스타일러, 건조기 등 이른바 뉴라이프 가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0만대에서 올해는 100만대 이상의 규모로 무려 10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공기청정기 역시 200만대 규모로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에 따라 뉴라이프 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행보도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학교와 병원, 어린이집 등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나 공공장소 등 B2B 시장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성능 대폭 강화하며 시장 공략 나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필터와 청정 기능 등 성능을 대폭 강화한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출시했다. 국내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14kg의 건조기도 연이어 선보이며 ‘뉴라이프 가전’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규브’ 공기청정기는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해 별도의 도구 없이 사용 공간과 용도에 따라 분리하거나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하는 초순도 청정 시스템을 탑재해 10만개의 먼지가 필터를 통과할 때 단 1개의 먼지만 빠져나가는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

또한 몸에 직접 닿는 바람 없이 조용하게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무풍 청정’ 기능을 새로 도입해 그동안 공기청정기에서 발생하는 바람과 소음이 거슬렸던 소비자들을 위한 기능을 추가했다.

새로 출시한 건조기도 세탁기보다 건조기 용량이 작아 사이즈가 큰 세탁물을 한 번에 건조하기 어렵다는 불편 사항을 반영해 기존 115L(리터) 건조통에서 207L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건조 용량이 9kg에서 14kg까지 늘어나며 국내 최대 용량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기존 인버터 저온제습 방식을 업그레이드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을 새로 적용해 건조 시간과 전기료 부담도 대폭 낮췄다. 이를 통해 59분(스피드 모드 기준)만에 건조 과정을 마칠 수 있으며, 에코모드를 사용할 경우 1회 건조 시 164원의 전기료로 경제적 부담도 덜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물과 세제 없이 생활 속 각종 유해세균을 99.99% 살균하고 집먼지 진드기를 100% 제거하는 ‘에어살균’ 기능이 적용돼 의류·이불 등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 해외 시장서 인정받으며 적극 홍보

국내 뉴라이프 가전 시장을 개척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2011년 신개념 의류 관리기기 ‘트롬 스타일러’를 처음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꾸준히 제품 개발에 나서며 지난 3월 천식알레르기협회(AAFA)로부터 ‘천식‧알레르기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인증 받았다.

LG전자 스타일러는 세탁기의 스팀과 냉장고의 온도 관리, 에어컨의 기류 제어 등 주요 가전의 핵심 기술을 한 데 모은 융복합 제품이다. 매번 세탁하기 힘들거나 세탁소에 맡기기 어려운 의류를 집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에 따르면 1분에 최대 200번 움직이는 ‘무빙행어’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낼 수 있다. 또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물을 이용해 만든 ‘트루스팀’ 기능으로 의류에 묻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세균, 집먼지 진드기, 미세먼지 등을 없애준다는 설명이다.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는 LG전자 공기청정기 가운데 가장 넓은 91㎡(약 28평)의 청정 면적을 자랑한다. 360도의 원통형 디자인을 적용해 전 방향에서 공기를 흡입하고 내보낼 수 있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제품 상단에 위치한 ‘클린부스터’를 통해 깨끗해진 공기를 최대 7.5m까지 보낼 수 있어 더 넓은 공간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청정한다. 미세먼지 제거 속도도 기존 제품 대비 24% 더 빨라졌다.

LG전자는 건조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호주의 유력 월간 소비자잡지 ‘초이스’가 52명의 전문가를 섭외해 41종의 건조기 제품을 평가했는데, LG전자 트롬 건조기에 84점의 최고점을 주며 ‘추천 제품’으로 선정된 것.

평가단은 트롬 건조기에 대해 탁월한 에너지 효율, 다양한 건조 코스, 낮은 소음, 짧은 건조시간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탁월한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특징인 트롬 건조기가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며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은 냉매가 순환하며 만드는 온도차를 활용해 옷감 속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즉 따뜻한 냉매가 건조통 내부를 데워 옷감 속 수분을 수증기로 만들면 차가운 냉매가 수증기를 물로 만들어 외부로 배출하는 식이다.

이는 뜨거운 바람을 만들어 옷감을 건조하는 히터식에 비해 전기료가 3분의 1 수준으로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옷감 보호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여기에 모터 구동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이 더해져 세탁물의 양이나 선택하는 건조 코스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최근 냉매를 순환시키는 실린더를 2개로 늘린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15% 더 많은 냉매를 압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듈형 공기청정기 '큐브'. 사진=삼성전자

대형 제품 선보이며 B2B 시장 공략

이 같은 뉴라이프 가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어린이집과 학원, 병원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시장 공략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어린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서도 제품에 부딪힐 염려가 없는 벽걸이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4000’를 출시했다.

특히 실내 청정 수준에 맞게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 35dB(데시벨) 이하의 저소음으로 운전하는 ‘저소음 학습 모드’가 탑재돼 교실과 독서실 같은 학습 공간이나 병원같이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와이파이 연결을 기반으로 한 IoT 기능도 탑재돼 ‘스마트 싱스(Smart Things)’ 앱을 통해 외출 중 실내 공기상태 확인, 원격제어, 필터 교체 주기 확인•구매 등을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10평대 공간을 위한 소형 제품부터 40평대 대형 제품까지 풀 라인업을 갖췄다. 이는 158㎡(약 48평)의 공간의 실내 공기를 청정할 수 있어 공공‧상업 시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쾌속청정’ 모드로 작동하면 최대 175㎡(약 53평)까지 공기를 청정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흡입구, 토출구, 필터 교체 부분 등이 모두 제품 전면에 위치해 벽에 밀착하거나 빌트인 가전처럼 벽에 매립해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6단계 토탈 케어 플러스’ 시스템을 탑재해 미세먼지는 물론 스모그 원인 물질인 이산화황‧이산화질소, 포름알데이드, 알레리그 유발 물질 등을 제거할 수 있다. 와이파이 기능도 내장해 스마트폰으로 쉽게 모니터링하거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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