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임대료 1/3 수준 최저 입찰가 매력…패널티 영향 제한적, 최종 낙찰 입찰가에 좌우될 듯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2016 홍보브로셔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8000억원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신규사업자 선정이 공고되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3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두산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참여 의사 여부가 불확실한 반면, 이들 3곳 면세점은 적극 참여를 검토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면세사업권은 최저 입찰가가 기존 임대료의 1/3가량이어서 수익을 더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사드 여파 등으로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가 최근 나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두산면세점은 사업성 검토에 머물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시내 면세점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까닭이다. 특히 두산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관련업계에서 이번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3군데다. 무엇보다 최저입찰가격이 매력적이다. 최저입찰가격은 인천국제공항 DF1 1601억원과 DF5 406억원. 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사업권 반납 전 총 3곳의 면세점으로 나눠 운영됐던 곳으로, 임대료는 평균 통틀어 6150억원 가량 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4곳을 5년간 4조1000억에 최종 낙찰 받아 운영해오다 지난해 사드 후폭풍으로 경영상 어려워 3곳의 면세점을 반납했다. 전 품목을 판매하는 탑승동과 향수ㆍ화장품 판매 구역을 통합한 DF1이 기존 면세점 2곳을 합치고, 패션 판매 구역인 DF5는 그대로 면세사업권 입찰이 공고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2016 홍보브로셔

인천공항공사가 낸 이번 입찰가는 기존 임대료, 즉 롯데면세점이 3곳 면세점 임대료로 1년간 낸 6150억원에 비해 1/3수준이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승부를 걸만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DF1과 DF5를 합친 연간 매출은 8000억원대이다. 관련업계는 이 밖에 사업권 구성과 임대료 조정치 등을 매력적인 요소로 꼽고 있다.

이번 면세사업권 신규사업자 선정 평가는 사업역량 60%, 입찰가격 40%로 진행되지만, 사업권의 향방은 입찰 가격에 좌우될 확률이 높다. 3곳 모두 면세점 운영을 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사업 역량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인천공항공사는 출국장 면세점 중도 계약해지 시 감점을 주는 등 패널티를 준다고 했는데 영향은 미비하다. 면세사업권 입찰가를 높이면 그만인 탓이다. 롯데는 이번 제1여객터미널 철수, 신세계는 2016년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철수 등으로 패널티를 받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경쟁은 오는 20일 신규 면세 사업권 설명회를 기점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이번 면세 사업권을 따낸 사업자는 향후 5년간 운영할 수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