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설 지난해부터 불거져...경영위기 상황서 4년간 성공적 구조조정 진행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전격 용퇴를 결정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재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설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용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부터 권 회장의 사퇴설이 꾸준하게 제기돼왔다.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됐다는 점이 사퇴설의 주요 배경이었다.

포스코 사정에 밝은 한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 용퇴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흘러나왔다"면서 "경영위기 상황이던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4년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본인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권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포스코그룹은 그야말로 위기상황이었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진행했던 자원개발사업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이 그룹의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권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정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만인 2014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전 회장의 후임으로 회장직에 오른 권 회장은 경영위기 상황에 처한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4년에 걸친 지루한 구조조정 결과 포스코그룹은 7조원대에 달하는 재무부담이 덜어내고 이제는 안정화됐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한편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오늘(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임시 이사회에서 사퇴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후임 회장으로는 황은연, 오인환, 장인화, 최정우, 박기용 등 포스코그룹 전현직 사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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