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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장벽 허물어지는 e스포츠...항도 부산 뜨겁게 달군 문화 콘텐츠 뉴트렌드'LCK 2018' 5300여명 찾은 부산 사직체육관, 여성·가족단위 관람객 곳곳에
“e스포츠, 문화 콘텐츠로서 잠재력 커…게임한국의 무한 가능성 엿봤다”
  • 부산=조성호 기자
  • 승인 2018.04.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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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이하 LCK 2018)’ 결승전이 지난 14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e스포츠대회가 새로운 여가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게임에 친숙한 청소년과 젊은 남성 세대의 전용공간으로 여겨졌으나 최근들어 여성들은 물론 가족단위 관람객들까지 증가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승부조작 사태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Gaming Disorder) 등재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e스포츠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스포츠의 한계로 지적돼 온 세대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이하 LCK 2018)’ 결승전은 이러한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게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더라도 다양한 콘텐츠와 재밌는 볼거리로 이들의 관심을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봄비치고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흥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다. 많은 비와 바람이 계속되면서 대회 한 시간 전까지도 경기장 주변은 한산했기 때문.

'LCK2018'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5300여명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조성호 기자

하지만 입장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경기장 안에 마련된 관련 상품 판매점과 응원도구 판매점은 많은 관중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5300여 좌석 역시 대회 시작 시간인 5시가 되면서 어느새 가득 찼다.

두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와 관중들의 함성이 체육관을 가득 채우면서 열기는 뜨거웠다. 양팀 선수들 역시 결승전다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날 1세트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실력으로 미리 결승전에 올라와 있던 킹존 드래곤X가 도전자 입장인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내주면서 체육관이 경악에 휩싸였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가 결승전에서 펼쳐진 것. 스포츠가 주는 최고의 재미인 의외의 결과가 실제 벌어지면서 체육관은 ‘혼돈의 카오스’에 빠졌다.

하지만 킹존 드래곤X는 이후 내리 3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한 세트씩 주고받은 양 팀의 3세트는 이날 결승전의 백미였다. 서로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지며 체육관을 찾은 관람객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LCK 2018'이 열린 14일 비가오는 궂은 날씨에도 5300여명의 관중들이 찾아오면서 문화 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조성호 기자

치열한 경기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승전다운 화려한 조명과 무대 연출은 물론 무대에 마련된 6개의 대형 LED 전광판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휴식시간에는 선수들이 직접 출연한 사전 제작 영상들과 장내에서 진행된 인기 e스포츠 선수들과의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재미를 더했다.

이날 남편과 아들과 함께 체육관을 찾은 이진숙(43‧여‧부산 사직동)씨는 “게임 대회라고 해서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화려한 무대와 조명 때문에 콘서트에 온 기분”이라며 “게임에 대해서는 잘 몰라 아들과 남편한테 물어보면서 보고 있는데 세트가 끝나고 나오는 영상 속 선수들이 귀엽고 재미있어 굉장히 신선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친구와 함께 결승전을 찾은 한예슬(21‧여‧부산 명장동)씨 역시 “킹존 드래곤X의 피넛(한왕호) 선수를 좋아했는데 마침 부산에서 결승전이 열려 직접 찾아왔다”며 “좋아하는 선수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매우 좋고 부산에서도 이런 대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결승전 대회에는 여성 관람객들은 물론 가족단위 관람객들도 찾아오면서 e스포츠가 새로운 여가 문화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조성호 기자

김종명(32‧남‧부산 범전동)씨는 “지금은 일 때문에 자주 게임을 즐기지 못하지만 한 때 친구들과 여럿이 게임하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즐거운 관람이 됐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도 이번 대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아직까진 조심스러운 추측이지만 과거 게임을 즐기던 세대가 3‧40대가 되면서 e스포츠가 세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될 잠재력이 보이고 있다”며 “게임과 e스포츠가 대중문화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선행과제들이 있지만 적어도 이번 대회가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CK2018'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킹존 드래곤X 선수단. 결승전 MVP는 프레인 김종인(가운데) 선수가 차지했다. 사진=조성호 기자

한편 이번 대회는 라이엇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고 스포티비게임즈(SPOTV GAMES)가 처음으로 대회 결승전 생중계를 맡았다. 우승팀인 킹존 드래곤X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원을 차지했으며, 오는 5월 베를린과 파리에서 열리는 ‘2018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권도 획득했다. 결승전 MVP는 킹존 드래곤X의 김종인(프레인)이 선정됐다.

부산=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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