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에 기관 및 서비스업체 증가

퀀트 투자 대 헤지펀드의 수익률 비교표 출처:블롬버그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퀀트 투자법을 아시나요?"

오로지 '숫자'만을 통해 투자를 결정하는 방법인 '퀀트 투자(계량투자)'가 여의도 증권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개미투자자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퀀트 전략(공식)'을 공개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퀀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퀀트 투자법은 앞서 밝힌 것처럼 숫자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투자법이다. 기업이 공개하는 각종 투자지표를 활용해 종목을 발굴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퀀트 투자법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투자자회사 SAE는 기업의 투자지표 외에 평판점수까지 수치로 활용해 퀀트 투자에 활용할 정도다. 

퀀트 투자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주당순이익(PER)과 주당순자산(PBR)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낮은 PER과 PBR을 가진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고 기다리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퀀트 투자법의 핵심이다. 여기에 주가매출액비율(PSR)과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을 조합한 방법도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엘 그린블라트 역시 퀀트 투자전략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영업이익(EBIT) 대비 기업가치(EV)가 낮고, 자본수익률(ROC)이 높은 20~30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투자전략이 있지만 '개미'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퀸트 투자법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이른바 '백테스팅'이란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이 만든 투자전략의 수익률을 과거 지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증권가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퀀트 전략을 적용해본후 수익률을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백테스팅을 통해 내가 만든 퀀트 전략의 수익률을 확인해보고 보완 및 점검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퀀트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에는 퀀트 전략을 직접 제공해주는 업체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핀테크업체인 뉴지스탁의 젠포트가 대표적이다. 젠포트는 재무지표, 모멘텀지표, 기술지표, 시장지표 등을 골라 전략을 짜면 백테스팅을 무료로 진행해 준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그러나 퀀트 투자전략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퀀트 전략을 통해 수익율향상이 휠씬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 증권사 운용 담당자는 "퀀트전략 역시 가치투자처럼 자신의 전략을 믿고 장기투자를 해야 성과를 볼 수 있다"면서 "주가가 오르내리고 수익률이 변하는 상황에서 장기간 투자를 유지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퀀트 투자 전략 수립에 앞서 행하는 백테스팅 역시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과거 데이터을 갖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미래수익률을 예상하는 참고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지만, 퀀트 투자가 절대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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