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IT적용 독창적 여행정보...마케팅 없이도 8개월만에 120만 다운로드

지식인 서비스를 도입시키며 네이버를 포털 1위로 이끌었던 최휘영 전 NHN 대표가 최근 여행정보 가이드앱 '트리플'을 창업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역전의 용사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여행 스타트업이다. 

IT업계가 설립된지 8개월 정도 된 작은 여행 스타트업 업체를 주목하고 있다. 이 업체의 설립자가 바로 최영휘 전 NHN(현 네이버) 대표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IT업계에서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다. 2005~2009년 NHN 대표를 지냈던 그가 2005년 당시 포털업계 4위에 불과했던 네이버를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린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 대표 시절 대표 서비스로 평가받는 지식인과 블록, 카폐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포털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화려한 전력을 가진 그가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한 부분은 바로 '여행'이다. 직접 해외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겪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선보인 여행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창업아이템으로 내놓은 것이다. 바로 '트리플'이다. 

여행에서 겪은 불편이 창업으로 이어져 

최 대표가 여행을 주목한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버를 떠난 후 재충전을 위해 1년 정도 세계 각지를 돌며 여행을 많이 했다"면서 "낯선 환경으로 간 만큼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느데, 제대로 된 여행 앱이 없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PC에서 사용되는 서비스를 옮겨놨거나, 상품을 파는 것에 불과한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불편한 사안들이 최 대표의 창업욕을 자극했다. 때마침 그는 국내 대형 여행사에서 사외이사를 맡으며 여행산업에 대해 공부할 기회도 접했다. 이에 그는 곧바로 창업을 결심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믿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창업을 결정하자 그의 곁에 베테랑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대부분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기획과 서비스 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이었다. 특히 네이버 시절 함께 했던 김연정씨가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여행 정보 가이드 앱인 '트리플'이다. 트리플은 위치정보 뿐 아니라 계절과 날씨, 시간 등 주변 환겨에 따라 관광지와 맛집, 놀거리, 쇼핑센터 등 여행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일본, 동남아, 유럽, 미주 등 70여개국에서 호텔 예약과 교통패스 등 여행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여행앱판 지식인?...보상프로그램 적용 고민 중 

여행자 개개인에 맞춤 정보를 제공하다보니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늘고 있다. 트리플은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8개월 만에 120만명이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98만여명이 가입했다. 누적후기도 벌써 10만건에 육박한다. 

최 대표는 이용자 참여를 더 늘리기 위한 신의 한 수를 준비 중이다. 바로 보상프로그램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네이버가 검색서비스에 '지식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도입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했던 만큼 트리플 역시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내가 경험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 이에 관련한 포인트를 주고 상품구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다시 혜택을 받으며 여행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행사와 항공사 등 여행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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