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넥스트라운지' 투자자 초청받은 KKR이 지목...미래 플랫폼 성장성 주목

세계 3대 사모펀드로 평가받는 KKR이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빗썸과 야놀자를 차세대 유니콘기업(연매출 1조원대 이상의 공룡스타트업)으로 지목했다. 사진=KKR누리집 갈무리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칼라인, 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불리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국내 스타트업 기업 중 빗썸과 아놀자를 주목했다. 두 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KDB산업은행 주관 행사인 'KDB넥스트라운지'에 투자자로 참석했다. KDB넥스트라운지는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시장형 투자 플랫폼으로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기술기업, 지원기관, 정책금융기관 등 창업 관련 지원기관들이 파트너로 참여해 투자가 필요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초기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던 KDB넥스트라운지의 과거 행사와 달리 이번에는 특별히 국내에서 성장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자로 초청받은 KKR이 글로벌 유니콘 후보를 직접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빗썸과 야놀자를 KKR이 차세대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지목한 것이다. 

KKR의 선택을 받은 야놀자는 국내 대표 숙박O2O(오프라인 기반 온라인서비스) 업체다. 단순한 숙박업체 소개업체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일본 온라인 여행업체 '라쿠텐 라이플 스테이'와 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성장률만 보면 KKR이 야놀자를 주목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야놀자는 2015년 연매출 35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684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해 평균 7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야놀자 측은 "기존 온-오프라인 사업이 확장되는 것은 물론, 중국 진출 등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며 매출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적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아직 영업손실이 누적돼 있다. 직원 신규 채용과 인공지능, IoT 등 투자 집행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은 2014년 1월 엑스코인으로 설립됐으며 월드트레이드(해외거래소 매매 대행) 서비스로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에 등극했었다. 최근에는 카카오그룹 계열의 업비트가 등장하면서 1등거래소의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일일 거래량 기준 세계 5위 거래소에 등재돼 있다.

빗썸은 야놀자와 달리 조금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334억원에 당기순이익은 4272억원을 기록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이 빗썸과 야놀자를 주목하는 것은 폭발적인 성장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밝힌 것처럼 두 기업이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기업에 대한 KKR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KR는 과거 기술, 미디어, 통신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왔는데, 2016년부터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 그로스 펀드(KKR NGT)를 조성해 총 7억1100만달러(약 7600억원)을 IT자동화, 인프라스토럭쳐, 보안, 디지털미디어, IoT 등 차기 성장성이 큰 회사들에 1억달러 미만으로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산은 주관 행사지만 KKR이 직접 차세대 유니콘 기업 유망주를 발굴해 투자 여부를 타진한다는 점이 주목된다"면서 "빗썸과 야놀자에 대한 KKR의 투자가 현실화되면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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