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표적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 세계 과학학술지 임상 효능 유효 결과 발표
글로벌 판매 시 매출 1조 기대…후속 간세포치료제 헤파스템도 임상 2상 진행 중

진양곤 에이치엘비(HLB)그룹 회장이 2008년 바다중공업 이전 개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바다중공업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전 세계 8000조 원에 달하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제약ㆍ바이오 시장이 뜨는 가운데 선박건조기업 에이치엘비(HLB)그룹이 제2의 신라젠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오 계열사가 개발 중인 표적 항암 신약의 임상 성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서 3상 진행 중인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이 오는 6월 임상환자 약품 투여를 마치고 추적 관찰을 거쳐 시판 되면 매출 1조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가 제약ㆍ바이오업계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2015년 자회사로 편입한 미국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이 세계 과학 학술지에서 임상 효능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임상 3상도 미국, 유럽, 일본 등 12개국 95개 병원에서 순항중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오는 6월까지 임상 환자 약품 투여를 마치고 추적 관찰을 거쳐 내년이며 글로벌 시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근까지 진행된 임상 결과 효능이 뛰어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공신력 높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와 국제 SCI 저널인 Clinical Colorectal Cancer은 리보세라닙 임상시험 결과를 실었다. 여기에 게재된 두 논문에서는 리보세라닙이 대장암 3차 치료제로서 표준 치료제가 될 수 있는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대장암 1차, 2차 치료제인 아바스틴을 복용한 이력이 있는 환자 중 내성이 생긴 환자의 경우 신약을 투여했을 때 항암 효능을 확인해 신약은 주목받고 있다.

에이치엘비 자회사가 임상 진행중인 표적 항암치료제 파이프라인이다.  맨 위가 제약ㆍ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장암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이다. 사진=에이치엘비

이를 반영하듯 리보세라닙 중국 판권을 보유한 핸루이는 중국의 말기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효과를 확인하고 판매에 들어갔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를 뒤집어보면 현 3상을 진행 중인 12개 국가에서도 임상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한 시장 분석 결과를 보면 글로벌 시중 판매 시 매출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에이치엘비는 제2의 신라젠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치엘비는 계열사 LSK바이오파마가 신약으로 개발중인 아파티닙 후속타 LSK9985와 자회사 라이프리버가 임상 중인 간세포치료제 헤파스템도 주목 받고 있다. LSK9985는 최근 완료한 비임상 시험 결과 급성 골수 백혈병이나 다발성 골수종 개선에 탁월한 결과를 보였고, 헤파스템은 유럽에서 진행된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었다.

에이치엘비는 합성수지선 건조, 구명정 제조 등 선박건조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지만, 자회사로 편입한 미국 LSK바이오파마 등 다수의 바이오 자회사 덕에 제약ㆍ바이오업계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본업인 선박건조 사업도 순항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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