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과천-마곡 3각 융합경영 시동,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하는 R&D 역량 집중

코오롱그룹의 새로운 둥지가 될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원앤온리타워. 사진=코오롱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창립 61주년을 맞은 코오롱그룹이 그룹의 핵심계열사들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옮기며 '마곡시대'를 열었다. 

12일 코오롱그룹은 "마곡지구 신사옥의 명칭을 '원앤온리(One&Only)타워'로 확정하고 16일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의 직원 15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룹 총수인 이웅열 회장 역시 원앤온리타워에 별도의 집무실을 마련하고 상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과천을 시작으로 송도, 그리고 마곡에 이르는 3각 거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지주회사인 코오롱이 자리한 과천과,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이 자리한 송도, 그리고 R&D 역량을 집중시킨 마곡 원앤온리타워를 연결하며 '융합경영'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마곡에 그룹 내 R&D 역량 집중, 미래먹거리 발굴나서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마곡지구 내 원앤온리타워에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을 비롯한 일부 조직만이 입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R&D 시너지와 융합경영이 그룹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이웅열 회장의 판단 아래 이전 규모를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바이오 사업을 맡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자동차 소재사업을 진행 중인 코오롱글로텍이 마곡 원앤온리타워에 입주할 예정이다. 

그룹 내 주력계열사들이 대거 마곡으로 이전하면서 원앤온리타원느 코오롱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는 헤드쿼터로 변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외에도 계열사들의 R&D센터와 영업, 지원 담당부서들이 대거 마곡에 둥지를 틀며 그룹 내 허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마곡은 영업과 연구, 지원이 한 장소에 모여 협업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는 의미"라며 "코오롱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갈 곳"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핵심 역량들이 집중되는 만큼 마곡지구 내 원앤온리타워는 최첨단 설계로 완공됐다. 2015년 착공에 들어가 3년만에 준공하는 원앤온리타워는 연면적 7만6349㎡,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다. R&D센터와 사무동으로 구분되며, 사무공간은 대부분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신사옥 입구에는 지상 2~4층에 걸쳐 계단으로 만든 열린공간이 자리했으며, 식당과 강당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입주하는 3개 계열사가 사옥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구조다. 또한 R&D센터는 연구공간과 실험공간을 분리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재계에서는 이웅열(가운데) 코오롱그룹 회장이 과천 코오롱타워와 송도지식산업IT센터, 그리고 마곡지구 내 원앤온리타워 등 3각 거점을 통해 공격적인 융합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3각 거점 마련한 이웅열 회장, 융합경영 나서 

재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마곡 내 원앤온리타워 입주를 계기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열 회장이 경영이념이 담긴 신사옥을 건립한 만큼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그룹의 외연을 확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코오롱그룹은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기존에 해왔던 화학·제조 기반 사업들은 증설 등을 통해 시장을 계속 주도하고 있으며, 신규 투자사업의 경우 올해부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마곡으로 사옥을 옮기는 코오롱생명과학이 대표적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의 생산라인을 구미공장에 완공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밖에도 대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과 통신용 서버 등에도 300억원대의 투자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이 입주하는 마곡 신사옥의 명칭은 이 회장이 1996년 회장으로 취임사에 포함됐던 내용"이라며 "마곡시대를 맞은 코오롱그룹이 올해부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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