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시장 상황 예측 불가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중국 발(發) 반도체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기술력 R/D(Research and Development)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올해 말부터 2세대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전략이다.

최근 세계 반도체 시장은 급증하는 수요로 6분기 연속 상승 국면을 이어가는 등 호황 국면을 지속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호황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관련업계에서 중국의 대국굴기 정책에 따른 후폭풍으로 공급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중국 기업은 칭화유니그룹이다. 올 연말부터 3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반도체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반도체 메모리는 SK하이닉스가 현재 생산하고 있는 72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보다 2세대 아래 모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 M15를 짓는 등 향후 반도체 공급량의 증가도 한 요인이다. D램 반도체 메모리 1위 삼성전자는 지난달 7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시안 반도체 2기 라인을 착공한 상태다.

이처럼 관련업체들이 반도체 생산 시설 증설을 꾀하는 것은 스마트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다. 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고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D램 메모리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반도체업계는 현재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사진=한국은행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메모리 과잉 공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D램 메모리의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 반도체 생산능력 향상, 반도체 주요 업체들의 공급 확대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생산량 증대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D램 메모리는 삼성전자와 같이 생산시설 증설이,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올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칭화유니그룹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가 주의 깊게 보는 형국이다. 칭화유니그룹이 72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보다 2세대 아래 모델을 생산, 시장에 공급하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 예측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현재로는 메모 1세대당 기술력의 차이가 최소 1년에서 1.5년 차이난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 SK하이닉스 기술력을 따라 올 가능성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라고 하지만 소니가 삼성에 따라잡혔듯 긴장해야 할 필요는 존재한다.

주요 예측기관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이후엔 상승세가 겪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그 시기쯤 상승세였던 낸드플래시 및 D램 반도체가 가격 하락 국면을 맞아 반도체업계 맏형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생산능력을 줄이거나 조절하는 등 신축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반도체 R/D를 통해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공급량과 상관없이 반도체 R/D 제품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016년 6조 2920억원에 이어 지난해 10조 3000억원의 투자를 이어온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 순위로 보면 SK하이닉스는 3위로,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55%를 기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