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 '하베스트' 결론 임박…권고안에 좌우될 듯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참여한 현장통이다. 사진=한국석유공사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민주신문에 '미얀마 황금가스전'을 절찬리에 연재중인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해외자원개발 부실 정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해 황금알을 낳은 현장통인 까닭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하베스트 석유광구 개발 유전에 대한 결론이 임박한 만큼, 권고안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다.

상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부실을 도려내기 위해 출범한 해외자원개발 혁신 TF가 한국석유공사 해외자원개발 부실에 대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혁신 TF가 지난달 광물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을 통합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확정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면서 한국석유공사 해외자원개발도 결론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혁신 TF는 해외자원개발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향후 부실을 막자는 취지로 꾸려졌고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입된 총 43조4000억원을 검증 중이다.

한국석유공사는 4조5000억원이 투입된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건이 정리해야 할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 해외자원개발 사안이 수조단위의 매수 가격 뻥튀기가 이뤄졌고 당초 계획에 없던 노후 정유공장 NARL을 1조 3000억원으로 평가하는 등 해외자원개발 부실의 중심으로 평가되기 때문. 이는 한국석유공사 전체 부채 18조원 중 약 25%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명박 정권 출범 직전인 2007년 부채비율 64%, 당기 순이익 2000억 이상을 달성하는 건실한 자원 공기업이었지만 이후 9년을 거치며 매년 수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는 부실 공기업으로 전락했다. 현재 부채비율은 700%를 넘어 2016년 기준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부채비율 167%의 약 4.2배를 기록 중이다.

캐나다 하베스트 석유 개발 광구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이런 가운데 최근 취임한 현장통 양 사장이 해외자원개발 부실을 털고, 부채를 줄일 것인지에 대해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부실 정리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캐나다 하베스트 광구를 통으로 매각하거나 일부 매각하고 경제성이 있는 유전만 취사선택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전자라는 관측이 많다. 

혁신 TF가 부실한 광물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을 통합하는 권고안을 낸 것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근거다. 광물공사 역시 해외자원개발에 관여한 공기업 중 하나다.

반대의 관측도 나온다. 양 사장이 1996년 대우인터내셔널로 옮긴 후 에너지개발팀장, 미얀마E&P사무소장, 에너지자원실장, 자원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경륜으로 하베스트 유전 중 옥석을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매각 권고안이 나오더라도 해외자원개발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공사 측은 말을 아끼는 입장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혁신 TF에서 해외자원개발 사업 지속 여부의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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