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본점 앞 규탄대회 “이마트 안전교육 전무…책임 끝까지 물을 것”

마트노조는 5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이마트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정용진 부회장의 사죄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최근 이마트 다산점과 구로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마트산업협동조합(마트노조)이 정용진 부회장의 사죄와 함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마트노조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신세계이마트는 어떠한 반성도 없이 노동자 사망 축소은폐와 추모방해에 열중하는 행태만 보였다”며 “두 노동자의 연이은 죽음과 그 이후 행태에 대해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이마트는 계산대 여성 노동자가 돌아가시는데 회사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방치했으면서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라며 “넓은 대형마트에 안전을 책임질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십여 년 동안 안전교육이란 전무한 것이 오늘날 신세계 이마트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정용진 부회장은 유족들과 노동자들에게 진심어린 사죄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며 “이 같은 사죄가 있기 전까지 서비스연맹은 마트노조와 함께 정 부회장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고객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설팀과 보안요원들을 외주용역을 줘 결국 21살 노동자가 죽음에 이르렀다”며 “또한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한 지 불과 3일만에 또 다시 노동자가 죽었다”며 “이는 이마트에 안전 시스템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정용진 부회장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 같은 죽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숙 홈플러스 전 사무국장 또한 “대형마트는 수백 수천명이 오가는 공간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무빙워크와 계산대가 공포의 공간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이마트에서 일주일 새에 두 명의 노동자가 죽었는데 모두 아무런 안전조치도 받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단 한마디 사과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마트가 지금까지 노동자들을 얼마나 개‧돼지 취급했는지 절감하고 있다.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고 개‧돼지 취급하는 자본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국민들과 유족들, 노동자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과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신세계 관계자에게 정용진 부회장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조성호 기자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 부회장은 수많은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찾아와 정중하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시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마트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마트노조의 시위 등과 관련해 김기완 위원장과 전수찬 위원장 등 6명과 성명불상자 다수를 지난 4일 구로경찰서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구로점에서 발생한 고 권미순 사원의 사망과 관련해 노조의 폭력적 행동과 주장이 사회적 통념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회사가 마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것처럼 주장한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추모집회를 빙자해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할 것으로 우려해 고소‧고발하게 됐다”며 “불법 행위를 멈추고 조용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고인을 추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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