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 연내 정상화 기대감, 중국 관련 기업 화색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호텔신라,  갤러리아면세점63.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후 얼어붙었던 한ㆍ중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 국면을 맞아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웃음을 짓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지난달 말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금한령 해제 조치 등 요청에 긍정적인 화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양 위원은 중국 정부의 외교수장 역할을 맡은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어서 중국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대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및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련 기업들이 양 위원의 발언으로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연내 중국의 단체 관광 정상화의 기대감이 커졌다. 양 위원의 중국 내 입지를 고려하면 한중 관계가 2016년 7월 사드 배치 공식 발표 후 냉기류였던 것이 2년 만에 온기류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양 위원은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비서장)으로 제2기 시진핑 집권 외교 수장이다.

그는 지난달 말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금지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그룹의 현안 해결 요청에 대해 “중국 정부는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양 위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 19기 중앙위원회 제 1차 전체회의(1중 전회)에서 외교담당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공산당 정치국 위원으로 뽑혔다. 그만큼 중량감이 크다. 이번 방한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화장품 및 면세점 업계, 호텔업계가 사드 후폭풍으로 불어 닥친 중국 단체 관광 금지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관련 기업들은 양 위원의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일부 중국 지역에서만 풀었던 금한령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지난달 말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금한령 해제 조치 등 요청에 긍정적인 화답을 내놓아 연내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될 조짐이다.  사진=신라면세점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 관심을 받고 있다. 매출 증대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한중 관계의 온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중국 정부의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먼저 화장품업계 맏형 아모레퍼시픽이 거론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이후 중국에서 주춤했던 성장률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크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가 주목 받는다. 설화수는 사드 이후에도 중국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유지한 제품이자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 중 하나다. 물론 사드 여파로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지난해 영업 실적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5조1238억원, 영업이익 59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9%, 영업이익 30%씩 하락한 수치지만, 중국 사드 여파와 얼어붙은 국내 소비에도 선방한 실적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매출 비중이 해외수출 30%, 국내사업 45%, 면세점 25%인 것을 감안하면 A학점 정도라 할 수 있다. 한ㆍ중관계가 한류열풍이 불었던 때로 회복된다면 아모레퍼시픽 실적과 중국 내 성장률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면세점 사업과 해외 수출에 탄력 붙을 가능성이 높다.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양 위원의 발언이 반갑기 그지없다. 사드사태 악화로 국내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단비 같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중국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매출을 만회할 수 가능성이 높고,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하는 갤러리아타임월드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2016년보다 26% 감소했고, 갤러리아면세점63도 439억원의 적자를 냈다.

아울러 호텔신라는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를 서울 주요 거점인 광화문, 서대문, 마포, 구로에 런칭해 방한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면 새로운 수익 창출도 가능해진다. 이는 사업 다각화가 빛을 발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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