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 회장 사위 영입 내막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사위 문성욱(33)씨가 최근 신세계 I&C 상무로 영입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명희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사장이 최근 신세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신세계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재계는 이 회장의 사위 영입에 대해 신세계 후계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사장 체제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가족경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일 대규모 임원 인사를 통해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33) 조선호텔 상무의 남편 문성욱씨를 신세계I&C 상무로 전격 영입했다.
신세계I&C는 IT솔루션 및 인터넷 쇼핑 등 사업을 벌이고 있는 코스닥상장법인으로 신세계의 IT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문씨가 맡은 직책은 전략사업담당으로 종전에 부장급이었지만 문씨가 영입되면서 상무급으로 격상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 회장의 사위 영입 배경에 대해 신세계 경영승계의 가속화를 위한 가족경영 확대 차원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위 영입이 이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사장이 지난 9월 수차례에 걸쳐 신세계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과 함께 신세계 경영승계의 본격화를 의미한다는 것.
정 부사장은 지난 9월 12일부터 23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신세계 보통주 3만7,600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보유지분율을 4.8%로 늘렸다.
당시 신세계 주가가 39만원을 오르내렸다는 점에서 주식매입 비용만 150억원에 달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 98년 이 회장에게서 보통주 50만주를 증여받았고, 지난해 1월과 7월에 각각 11만5,000주, 4만주의 주식을 장내 매입했었다.
이처럼 정 부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신세계 주식매입에 나선데 이어 이 회장의 사위가 신세계에 영입되면서 후계구도를 위한 ‘가족경영 확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측은 정 부사장의 주식 매입과 이 회장의 사위 영입은 경영승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지분 매입은 장기 투자목적으로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이번 이 회장의 사위 영입도 전문가 영입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씨가 그동안 SK텔레콤, 벤처스코리아, 일본 소프트뱅크 등을 거치며 정보통신 지식과 경영능력을 두루 갖췄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전격 상무로 영입됐다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재계는 이번 이 회장의 사위 영입이 단순 전문가 영입차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사위 문씨의 직책도 종전 부장에서 상무로 한 단계 격상시켰고, 아들 정 부사장은 유통부문인 신세계를, 딸 정유정 조선호텔 상무와 사위 문씨는 IT부문을 맡기는 구도로 가닥을 잡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문씨, 신세계 입성은 예고된 수순

문씨는 미국 시카고대, 와튼스쿨경영대학원을 거쳐 SK텔레콤 전략기획실, 벤처스코리아 투자심사역,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IT 부문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때문에 신세계 내부에서는 문씨가 IT 지식은 물론 경영 능력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씨는 지난 2001년 3월 초등학교 동창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와 결혼했다.
지난 1일 신세계 I&C 상무로 영입됐지만 사실 문씨의 신세계 입성은 지난해에 이뤄졌다.
문씨는 지난해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장으로 임명된 뒤 일본 후지쓰로 파견, 연수를 받고 돌아와 이번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문씨는 지난해 신세계 부장으로 입사한 직후 곧바로 일본 연수를 떠나 IT부문에 대한 경영수업을 받았다”며 “이미 지난해 신세계 입성을 위한 수순을 밟은 셈”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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