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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무실의 정치학(THE OFFICE POLITICS HANDBOOK)권력이 강한 사람에 맞서 어떻게 스스로를 방어할 것인가?
  • 장윤숙 기자
  • 승인 2018.04.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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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고드윈 ▲신수열 옮김 ▲출판사 이책 ▲1만5000원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서지현 검사발(發)로 시작된 미투 운동은 광풍이 되어 지금 우리사회 전체를 휩쓸고 있다. 2017년 10월 하비 와인스타인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이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는 법조계를 시작으로 문화예술계, 학계, 정치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이러한 권력형 성폭력은 유명인들에게 가려져 있지만 직장은 물론이고 우리의 삶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권력형 범죄 행위가 성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조금만 돌이켜 보더라도 우리사회 우리 주변이 수직·수평적으로 얼마나 권력의 오남용에 곪아 있는지 알 수 있다. 

기업과 정부, 대학에서 인간 사이의 정치 현상을 연구해온 정치학자 잭 고드윈에 따르면 정치는 권력의 획득, 분배, 사용에 관한 것으로 공식적·비공식적 상황에서 그리고 모든 종류의 조직 안에서 정부, 기업, 단체, 그리고 친목 모임 및 가정에서도 일어난다.

또한 직장이나 조직에서는 상사가 권력의 주체가 되고 친구 사이라면 직업, 경제력, 리더십 등이 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 부부 사이에서도 권력의 역학 관계는 존재하는데  역학 관계는 개인의 자존감, 인간관계,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직장은 물론이고 자신의 주변 어디에서나  용인과 피고용인, 상사와 부하직원,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 그리고 친구, 동업자, 배우자들 사이에서  어나는 권력 게임에서, 권력이 강한 사람에 맞서 자신을 지키고 더 효과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얻어내는 기술을 배우기 위한 책이다. 

저자는 ‘나의 목표는 정치적 자기방어에 관해 가르침을 주는 것, 권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권력이 강한 사람들에 맞서 어떻게 스스로를 방어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며, 궁극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당신 자신의 원칙에 인도되는 주체적 결정의 행위자가 되는 것’이라고 이 책의 집필 목적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저자는 스티븐 킹의 ‘글쓰기 공구상자’의 개념을 빌려와 ‘정치의 공구상자’를 만들고, 다양한 정치적 공구들을 설명한다.

공구상자 안에는 ‘다양한 유형의 권력들, 그것들을 정확히 필요한 만큼 잘 사용하는 방법'과 '누군가가 당신에게 불리하게 권력들을 사용하고 있을 때 그것들을 인지하는 방법’, '우리가 몸담고 있는 조직 안에서 자신의 지위와는 무관하게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 등 다양한 도구가 담겨져 있다.

저자는 "이 공구상자 은유의 압권은 정치와 글쓰기가 길러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발상"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사무실은 물론이고 인간관계 전반에 작용하는 권력 게임을 다룬 ‘인간관계의 정치학’이자 미시경제학과 유사하게 인간 간의 권력 소비를 다룬 ‘미시정치학’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많은 문제의 중심에 있는 ‘권력’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권력이란 한 인간의 다른 인간에 대한 통제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라면 뭐든 권력이 될 수 있으며, 정치는 ‘권력에 관한 것’이고 ‘이 목적에 기여하는 사회적 관계라면 뭐든 정치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즉 인간관계에 있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통제하면 그것은 권력이 되고 그 상황은 정치적 상황이 된다. 이를 받아들이면 인간은 모두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우리의 호불호와는 무관하게 정치는 인간 본성에 내재된 것이고 '모든 인간은 정치적 동물’일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정치의 본질은 ‘자기이익’임을 명시한다.

저자는 또 "반복적으로 우리가 싫든 좋든 정치적 동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가 정치적 동물임을 받아들일 때 권력의 민낯과 진지하게 대면할 수 있고, 진지하게 대면할 때 비로소 그것에 맞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간을 공격적으로 만드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과 인간을 조종하는 문화적이고 집단적인 힘이 어떻게 인간을 조종하는지, 그리고 권력 행사의 다양한 수단인 징벌적·보상적·조종적 권력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권력의 민낯을 설명한다.

하지만 정치와 권력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 인식과는 무관하게 정치와 권력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며, 이를 사용하는 인간의 도덕성과 철학의 부재가 문제임을 지적한다. 그래서 권력의 올바른 사용과 진정한 리더십을 위해 지속적인 배움에 대한 사랑을 통한 자기숙달과 인간관계의 정치적 기술의 숙지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나아가 ‘다양한 유형의 권력들을 알아두고, 인지하며, 그리고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리더십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이고, 리더십은 ‘굴복을 강요하기 위해 처벌의 위협이나 보상의 약속에 의존하지 않으며, 조직도 상에서 당신이 놓인 위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추종자의 반응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명확히 한다. 저자는 이러한 ‘리더십을 갖출 때 당신은 평범한 정치적 동물과 뚜렷이 구별’되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장윤숙 기자  iees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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