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지배구조 구자열·이광우·구자은 3각 체제 전환...예스코 지주회사로, 3사지주제로 가나

LS그룹이 구자은 부회장(왼쪽)을 지주회사인 LS(주)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그룹 회장 직에 올라서는 LS가의 막내?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LS의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LS그룹의 사촌승계가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자은 회장이 구자열 회장에 이어 차기 LS그룹 회장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8일 LS는 경기도 안양의 LS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새롭게 LS의 이사진에 합류한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창업주의 6형제 중 막내 동생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범LG가(家) 중에서 23명의 '자(滋)' 돌림을 식구들 중 가장 막내다. 

이에 따라 LS의 사내이사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광우 LS 대표, 구 부회장 등 3인이 맡게된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구자엽 LS전선 부회장은 사임했다. 

사촌승계 전통 따르는 LS家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합류를 LS그룹의 차기 회장직 수행을 위한 승계작업으로 보고 있다.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S그룹은 사촌형제들이 돌아가며 회장직을 수행하는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해오고 있어서다.

실제 LS그룹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6형제 중 4~6번째 형제들인 구태회(넷째), 구평회(다섯째), 구두회(여섯째) 형제들이 뭉쳐 그룹을 일으켰다. 지주사인 LS의 지배구조 역시 각 그룹별로 4:4:2의 비율을 유지 중이다. 

현대 LS그룹은 한 명이 10년간 그룹 회장을 지내면 다른 형제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먼저 회장직을 맡은 이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었다. 구 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그룹 회장직을 수행했다. 이후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패턴대로라면 구자열 회장 이후에는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부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구 부회장은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해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 등 계열사를 거쳤다.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경험을 쌓는 LG가 특유의 경영수업을 받은 것이다. 최근에는 자신이 맡은 LS엠트론의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기계 제조사인 LS엠트론은 최근 주력사업인 트랙터와 사출성형기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사업부문을 정리 중이다. 

LS-E1-예스코로 이어지는 3각 지주사?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도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LS그룹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각 그룹별로 지주사를 두는 3각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LS그룹 계열 예스코는 30일 도시가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별도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와 예스코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LS그룹은 이후 E1도 지주사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지주사로 체제로 전환한 예스코는 1981년 설립된 극동도시가스가 전신이다. 이후 2006년 사명으로 바꿨다. 도시가스 사업과 폐기물 수집 및 처리가 주업으로, 현재 서울 중구-광진구-성동구 등 9개구와 구리시-남양주시 등 3개시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예스코가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LS그룹은 지주사인 LS와 예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복수의 지주사, 그리고 E1 등 3개그룹사로 재편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LS전선, 예스코, E1 등을 주축으로 구성한 LS그룹이 각 그룹별로 각자 지주사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3명의 형제가 모여 그룹을 이룬 만큼 독자적인 경영을 위한 그룹재편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LS그룹은 3세 승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예스코는 지난 23일 정기주총에서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을 등기이사진에 합류시켰다. 지난해 구 부사장과 구동휘 LS산전 상무를 승진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등기이사로 올리며 3세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구 부사장은 구태회 회장의 손자로, 구자명 회장의 장남이다. 구동휘 상무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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