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폭발 안전성 위협 등장…검증된 전기차 배터리 공급 대안 급부상

사진=삼성SDI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테슬라 전기자동차가 최근 폭발해 일본 파나소닉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의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모인다.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공급한 전기차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테슬라 독점 공급이 깨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거래 실적이 있는 삼성SDI가 그 기회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용(ESS)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한 적이 있어 전기차 배터리 공급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파나소닉과 테슬라가 합작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울 정도로 돈독한 관계지만, 전기차 핵심인 안전성의 위협을 테슬라가 감수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파나소닉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테슬라 전기차 모델X 차량 폭발사고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101호에서 터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품질에 의문이 제기된 것.

특히 폭발 원인이 전기차 모델X에 탑재된 파나소닉 배터리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는 상태다. 일례로 파나소닉 주가는 곤두박질 양상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엔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결함 두각

테슬라 전기차 모델X 차량 폭발 원인은 아직까지 안갯속이지만,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배터리와 도로 결함 두 가지다.

우선 테슬라 모델X는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파나소닉 전기차 배터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화학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리튬 배터리 특성상 폭발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는 사고 난 테슬라 모델X의 앞 후드 부분이 발화와 폭발로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훼손됐기 때문.

또 하나는 사고 당시 완충재 역할을 해야 할 도로분리대에 결함이 있는지 여부다. 이는 사고 차량이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한 뒤 폭발한 정황 때문이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이 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SS배터리 셀. 사진=삼성SDI

삼성SDI 납품 가능성↑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 수급 방향은 전기차 모델X 차량 폭발 사고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사고 주 원인이 다른데 있다 해도 충돌 후 전기차 배터리가 발화한 만큼,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피드백이 필요해진 것이다. 설령 탑재된 전기차 배터리가 폭발 원인이 아닌 것으로 나와도 소비자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다. 전기차 모델X 차량이 어째든 폭발해 배터리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와 ESS에 모두 같은 형태의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하고 있는데,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가 원통형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ESS배터리 전체 매출의 12% 정도를 테슬라에 공급해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파나소닉과 자동차 배터리 독점계약이 깨지면 테슬라로부터 검증받은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가 공급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삼성SDI는 현재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를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로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파나소닉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도 삼성SDI 입장에선 기회다. 파나소닉은 올해 1분기 말까지 매주 2500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지만, 현재 생산 규모는 10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엘론 머스크 변수

다만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회장(CEO)의 고집이 변수다. 엘론 머스크 회장은 2년 전 삼성 SDI로부터 대중 전기차 모델3에 장착될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이라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존 공급업체엔 파나소닉으로부터 독점 공급받을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폭발 사고로 파나소닉 배터리를 고집하는 엘론 머스크 회장의 고집이 꺾일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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