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제작업체 ‘아나츠’ 세운상가 재료·기술로만 3D프린터 개발 성공
서울시, 세운상가 살리기 1단계 이어 2단계 추진…‘인쇄 스마트 앵커’ 설립

서울시 '다시·세운 프로젝트'. 사진=서울시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중심지 세운상가가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선도사업지역에 대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통해 세운상가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운상가 일대를 리모델링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전초 기지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운상가의 제조 산업 특징을 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까지 이어진 1단계 사업을 통해 세운상가 북쪽(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을 제조업 창업기지로 변모시켰다.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의 29개의 창업공간을 조성한 것. 이를 통해 청년 창업가들과 기존 세운상가 내 장인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창업공간이 조성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청년 사업가는 세운상가의 기술과 재료만으로 새로운 3D프린터를 개발했다. 메이커스 큐브 입주 기업인 3D프린터 제작업체 ‘아나츠’는 올해 예상 연매출이 입주 당시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기술 장인과 청년 메이커가 진공관 오디오의 음질과 블루투스의 편리함을 결합한 ‘진공관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시가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세운 메이커스큐브 입주기업인 아나츠가 세운상가 재료와 기술만으로 개발에 성공한 '메딕 3D프린터'.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도 추진한다. 1단계 사업이 제조업 창업기지 조성이었다면, 2단계 사업은 세운상가 주변 인쇄골목을 부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단계 프로젝트 사업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 4월 완료를 목표로 세운상가 일대 인쇄골목을 ‘창작인쇄산업’의 거점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토박이 인쇄장인들의 기술과 청년 창작자들의 아이디어, 최신 기술들이 어우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세운상가와 이 일대 창작인쇄산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골목제조업 환경개선과 인쇄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서울시 차원의 ‘인쇄산업진흥계획’을 올해 안으로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

특히 30만m²의 인쇄특정개발진흥지구에 지하 6층, 지상 12층, 연면적 1만4290m² 규모의 ‘인쇄 스마트 앵커’를 짓는다. 인쇄 관련 스타트업 입주공간인 ‘창작큐브’도 새롭게 설치한다.

이를 통해 창작인쇄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과 더불어 창업과 주거가 결합된 400호 규모의 청년사회주택도 공급할 방침이다. 인쇄 스마트 앵커는 기부채납 토지를 활용해 기술연구와 교육 공간은 물론 전시‧판매시설, 공동장비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2단계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하 6층부터 지상 6층까지는 기존 인쇄업체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설비인 3D프린터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인쇄 스타트업이 입주할 계획이다. 또한 스타트업 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부피가 큰 인쇄기기는 지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철거 대신 재생이라는 큰 방향을 정한 이후 세운상가 입주상인, 임대인,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조와 인쇄산업에 대한 혁신과 재생의 역사를 만들어오고 있다”며 “2020년까지 세운상가를 창의제조와 창작문화를 중심으로 제작‧생산, 판매, 주거, 상업, 문화가 하나로 연결된 ‘메이커시티(Maker City)’로 완성하는 도시재생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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