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쁨 단계 지속 수요 급증…2조원대 시장 놓고 치열한 3파전 예고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공기청정기를 제조 판매하거나 렌탈하는 코웨이,와 교원, SK매직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코웨이 멀티액션 가습공기청정기(왼쪽)와 교원 웰스 제로 아이케어 공기청정기 제품. 제공=각 사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에는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없다. 대기오염 문제를 다루는 기본 법률에 미세먼지 정의조차 없는 것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의를 신설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자는 내용의 개정안들은 2016년부터 발의됐으나 현재까지 처리된 법안은 없다. 이런 가운데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최근 전국을 강타하면서 공기청정기를 다루는 코웨이와 교원, SK매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전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나쁨 단계를 유지하고,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소비자들의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

특히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는 황산염ㆍ질산염 같은 2차 생성된 미세먼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관련 기업들은 매년 미세먼지 강도를 더해가는 봄철 성수기 영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24일부터 현재까지 전국에 걸쳐 나쁨 단계를 유지하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 지난 주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황사용 마스크와 공기 청정기 판매가 전월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새해 들어 공기청정기기 지난해 4배 넘게 팔리는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급증세다. 이는 소비자들이 오는 5월까지 미세먼지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에 자구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올해 들어 5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공기청정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맞물려 공기청정기를 제조해 판매하거나 렌탈하는 코웨이와 교원, SK매직이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들 회사 공기청정기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성수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우선 렌털업계 1인자 코웨이가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총 5종에 달하는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매출 증대가 점쳐진다. 코웨이는 대표 제품 액티브ㆍ멀티액션 공기청정기로 청정과 스마트 기능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는 올 초 미국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혁신상을 수상할 만큼 관련업계에서 기술을 인정받은 바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24일부터 현재까지 전국에 걸쳐 나쁨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뿌연 하늘이 27일 오전 8시25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에 소재한 센트럴타워 옥상에서 인왕산 쪽을 바라본 하늘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관심 받는 두 번째 기업은 교원이다. 교원은 최근 신제품 웰스 제로 아이케어를 출시하며 총 5종의 공기청정기 제품을 라인업하며 시장 공략 중이다. 특히 웰스 제로 아이케어는 42.4㎡(옛 12.8평형) 전용으로 나온 것이어서 유아들이 장시간 생활하는 어린이집 등 보육기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SK매직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먼지의 방향을 감지해 청정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공기청정기 판매에 돌입한 것. 이 회사는 이달 안에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필터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가갈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가 2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치열할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추정되는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는 200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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