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및 시총 연동 '16단계 연동형 보상체계'..."테슬라 보상제도 너무 파격" 우려 

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CEO에게 최대 558억달러(한화 60조원)에 달하는 실적연동형 보상체계를 적용키로 하고, 이를 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현실판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고 60조원대 스톡옵션을 받게 된다. 

23일 CN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에게 최대 60조원대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실적연동형 보상체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옵션은 26억달러(한화 2조7879억원) 수준의 스톡옵션이 포함됐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을 상승시킬 때마다 최대 12차례의 스톡옵션이 추가로 제공된다. 현재 546억달러 수준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향후 10년간 10배가 넘는 6500억달러를 돌파하면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의 1%에 해당하는 168만주를 지급받는 구조다. 

대신 머스트 CEO는 이와 같은 실적연동형 스톡옵션 외에 다른 보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 1월 머스크 CEO가 주식과 급여, 현금 보너스 등 어떤 종류의 보상도 받지 않은 채 실적에 연동된 보상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매출·수익과 관련한 16단계의 보너스 행사권도 21일 주총에서 승인됐다. 현재 200억달러 수준인 매출액과 15억달러 규모인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을 각각 1750억달러와 140억달러 키우면 모든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머스크 CEO가 주총에서 제안한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경우 지급액은 최대 558억달러(한화 59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이 같은 보상체계는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규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창업자 에반 스피겔 CEO였다. 스피겔 CEO는 스톡어워드(무상으로 제공되는 주식)와 연봉 등의 명목으로 총 6억3800만달러(한화 6880억원)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증권가는 이와 관련 "테슬라의 보상체계는 너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의결권 자문업체인 글래스 루이스 역시 "보상체계가 너무 급진적"이라며 주주들에게 이사회의 제안을 거부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요 주주들은 이 같은 실적연동형 보상체계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리 기퍼드와 T.로우 프라이스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테슬라 외에 스페이스X 등 머스트 CEO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실적연동형 보상체계가 머스크 CEO로 하여금 테슬라에 집중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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