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년 후 5G 상용화 구체적 로드맵...SKT 스타트업 지원·양자암호기업 인수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5G 상용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 상용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평창에서 5G 네트워크를 전 세계에 선보인 KT가 5G 상용화의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이에 따라 통신 업계의 5G 상용화를 위한 속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대회 통신망 및 방송중계망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5G 오픈랩‧통합플랫폼으로 생태계 조성 노력

KT는 평창에서 운영한 5G 네트워크를 중소‧벤처기업들과 공유해 5G 생태가 조기에 조성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2분기 안으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 5G오픈랩을 선보이고, 국내 ICT 사업자들이 평창 5G 시범서비스 네트워크 인프라를 토대로 아이디어 개발부터 기술 테스트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5G 오픈랩에서 이종 산업간 기술 협력이 가능한 만큼 5G 서비스와 단말 개발을 촉진하고 기업간 사업 협력이 늘어나 빠른 시간 안에 5G 생태계를 조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5G 슬롯 일체형 구조 △5G-LTE 연동 구조 △지능형 다중빔트래킹 솔루션 △인빌딩 솔루션 △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 등 ‘5대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는 물론 5G 네트워크 성능을 극대화해 5G 서비스가 빠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KT 측은 “현재 80% 수준까지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 3분기 안으로 완성해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또 5G를 산업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진화시키기 위해 우선적으로 가상화 기술을 5G에 접목했다. KT가 개발한 네트워크 가상화 통합제어체계 ‘E2E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는 5G 플랫폼으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2E 오케스트레이터는 단말에서 기지국, 코어 장비까지 가상화를 통해 연결해 5G 네트워크를 신속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목적과 특징에 따라 데이트 크기 및 속도, 지연 시간 등 다양한 네트워크 요구사항이 수반되는 자율주행과 실감형 미디어,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5G 서비스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E2E 오케스트레이터를 활용해 커넥티드카와 5G 팩토리, 드론 등과 같은 5G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자유롭게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KT는 3년 전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다”며 “이미 축적한 5G 기술과 노하우는 물론 솔루션을 추가적으로 완성해 내년 3월 완벽한 5G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박정호 “세계 최초‧최고 5G는 의미 커”

SK텔레콤 역시 5G 상용화를 위해 스타트업과 손잡고 5G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지능영상보안, 스마트팜, 환경플랫폼, 미디어, 센서, 데이터관리플랫폼 등 10개 사업 분야의 스타트업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환경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어 올해 상반기 내로 서울 도심에 1400여평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오픈 콜라보 하우스(가칭)’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은 스타트업과 SK텔레콤이 기술 혁신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공간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또한 스타트업과 5G 생태계를 확장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트루 이노베이션’ 브랜드도 런칭한다. 특히 지난 MWC2018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글로벌 창업지원기업 ‘스파크랩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2018 기자간담회에서 “5G는 물질 세계와 IT 세계를 연결하는 최초의 인프라”라며 “네트워크 진화가 아닌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일상생활의 진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세계 최초 및 최고의 5G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성“이라며 ”5G 시대에는 한 번 시스템에 실수가 생기면 재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세계를 통제하고 관제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을 상용화한 글로벌 기업 IDQ를 지난 달 700억원에 인수했다. 전 세계 통신 강국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16년부터 관계를 맺어온 IDQ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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