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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제국 완성한 SM 이수만의 야망...4차 산업혁명 이끌 AI 선도자 꿈꾼다키이스트·FNC애드컬처 전격 인수, 가요 배우 제작 삼각편대...ICT 분야도 섭렵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8.03.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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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4일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를 전격 인수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제국을 꿈꾸나?"

이수만 대표가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제국 건설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처를 전격적으로 인수한다고 밝힌 것. 이에 따라 '가수' 위주로 구성됐던 기존 SM엔터 라인업에 배우들(키이스트)과 프로그램 제작사(FNC애드컬쳐)를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엔터는 지난 14일 국내 최대 배우 매니지먼트 업체인 '키이스트'를 전격 인수했다.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인 배용준씨의 지분 1945만5071주(25.12%)를 500억원에 전량 인수한 것. 이에 따라 배씨는 350억원 규모의 SM엔터 주식 91만9238주를 받는 것과 함께 오는 5월14일 현금 15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만 대표와 국민연금에 이어 SM엔터의 3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동시에 SM엔터는 같은 날 FNC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프로그램제작사 FNC애드컬쳐도 구주 및 신주 인수방식을 통해 인수한다고 밝혔다. 

연예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SM엔터의 강력한 영향력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M엔터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가수 라인업에 이어 배우와 방송콘텐츠 제작, 공연투자 등 엔터테인먼트 전 영역을 다루는 초대형 엔터테인먼트사로 진화하게 됐기 때문이다. 

키이스트·FNC애드컬처로 한류 콘텐츠 제국 완성

SM엔터는 14일 키이스트의 대주주인 배용준씨의 지분을 사들이는 '구주 매입방식'을 통해 키이스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SM엔터에 넘긴 배용준씨는 SM신주를 새로 교부받아 3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대 배우매니지먼트 업체인 키이스트는 한류스타로 잘 알려진 배용준씨를 비롯해 김수현과 엄정화, 손담비, 한예슬 등이 키이스트 소속이다. 

같은 날 SM엔터는 콘텐츠 제작업체인 FNC애드컬처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SM엔터는 FNC애드컬쳐의 기존 지분을 사들이는 것과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를 발급받으면서 총 1348만주(지분율 3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FNC엔터테인먼트는 810만주(지분율 18%)를 보유하며 2대주주로 남았다. 

사실 SM엔터는 계열사인 SM C&C를 통해 배우와 MC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을 담당해왔다. 이번에 인수한 키이스트·FNC애드컬처 등과 주력사업이 겹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수만 SM엔터 회장이 잇달아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를 인수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배경을 무엇 때문일까. 

배용준을 비롯해 엄정화, 손담비, 한예슬 등 국내 최대 배우 매니지먼트 업체인 키이스트가 SM엔터테인먼트 계열에 편입되면서 연예계에서는 양사에 큰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업계에서는 가수 및 K-pop 위주로 된 SM엔터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이수만 대표가 내린 결단이라고 보고 있다. SM엔터는 HOT를 비롯해 신화,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주로 아이돌스타를 육성해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그러다보니 종합엔터사임에도 가수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고, 사업 역시 K-pop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가수 및 K-pop으로 구성된 사업구조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드 후폭풍처럼 불안요소도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육성 아이돌의 관리 과정에서 사건사고의 발생 가능성, 군입대, 재계약 등 또 다른 불안요소도 다양하다. 

반면 키이스트처럼 배우들이 속한 매니지먼트 업체는 단숨에 높은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비전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결국 한쪽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배우와 콘텐츠 제작이라는 다양한 수익원 확보에 나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SM엔터는 이와 관련 "이번 인수를 통해 키이스트는 기존의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SM엔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맞물려 배우들의 보다 폭넓은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SM엔터는 키이스트 인수를 통해 키이스트의 자회사인 일본 최대 한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 '디지털어드벤처(이하 DA)'도 소유하게 됐다.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방송 콘텐츠도 SM엔터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하게 된 셈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수만 대표가 과거부터 DA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M엔터는 2016년 SM엔터 재팬을 통해 DA의 주식을 인수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키이스트와의 인연이 이때부터 시작됐던 것이다.

SM엔터는 이와 관련 "이미 DA에 대한 투자를 통해 SM엔터와 키이스트는 다양한 제휴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면서 "키이스트와 DA의 강점을 더욱 살려 최고의 매니지먼트 및 한류 미디어 업체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키이스트와 DA는 현재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한류미디어사업, 팬클럽 및 공연 이벤트 사업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SM엔터의 기존 사업들과 같이 추진될 경우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또한 키이스트의 기존 사업부문 외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온라인 플랫폼 사업 역시 SM엔터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는 했으나 전격 인수가 아닌 협력관계를 유지한 FNC애드컬쳐는 SM엔터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SM엔터는 계열사인 SM C&C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는데, FNC애드컬쳐 인수를 통해 국내 3위의 외주제작업체로 우뚝 서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외주제작사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 FNC애드컬쳐 인수를 통해 SM엔터는 취약했던 콘텐츠 제작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FNC애드컬쳐 누리집 갈무리

일각에서는 이번 FNC애드컬쳐 인수를 통해 SM엔터가 예능계 어벤져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현무, 신동엽, 강호동, 이수근, 김병만, 김생민 등 스타급 MC들과 김수로, 강필석, 윤소호, 임병근 등 유명 뮤지컬 배우를 보유 중인 SM C&C에 유재석, 김용만, 정형돈, 송은이, 노홍철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FNC 소속 멤버들이 더해지면서 예능계 최강의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4차산업과 라이프스타일까지 넘보는 이수만 대표

키이스트·FNC애드컬쳐를 품은 SM엔터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엔터 기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글로벌기업으로의 진화를 예상하고 있다. SM엔터가 최근 엔터 분야가 아닌 다른 사업분야에도 잇달아 진출하고 있어서다. 

아이리버와 함께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가전박람회(CES 2018)에 참가한 SM엔터. 엔터테인먼트 기반 콘텐츠를 플랫폼 삼아 업계 최초로 AI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 SM엔터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AI기업 오벤(ObEN)과 공동 투자를 통해 홍콩에 AI스타스리미티드를 설립했다. AI기술과 샐럽IP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이전시 사업을 위해서다.

지난 11월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와 함께 융합형 콘텐츠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을 들려주는 독창적인 사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JYP, 빅히트, SK텔레콤과 음악콘텐츠 유통 및 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이 사업 역시 AI 및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신사업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O 2018'에 아이리버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SM엔터는 아스텔아스파이어(ASTELL&ASPR)라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이수만 대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엔터 분야가 아닌 4차산업 관련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이수만 대표는 최근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노스리지 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밟는 등 4차산업 및 ICT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SM엔터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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