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미러리스 대중화 선언, 소니 풀프레임 새 기준 제시

캐논은 지난 7일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을 출시했다.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캐논과 소니가 올해 미러리스 시장에서 맞대결을 예고했다. 특히 시장 점유율에 따른 서로 상반된 전략을 가지고 나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캐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은 판매 금액 기준 53.6%, 판매 수량 기준 48.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수성했다. 반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는 소니가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7년 연속 연간 판매수량 기준 1위를 차지하는 등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포문은 캐논이 열었다. 캐논은 지난 7일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을 발표하며 미러리스 대전을 알렸다. 회사 측은 “캐논 카메라만이 가지는 독특한 색감과 더불어 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용자들이 원하는 니즈에 부합하는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캐논은 고성능 미러리스 제품이지만 70만원 초반(바디 기준)대로 가격을 책정해 접근성을 대폭 낮췄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러리스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캐논 관계자 역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는 캐논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소니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격 접근성을 높인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해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미러리스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캐논은 이 같은 전략에 따라 기존 제품인 EOS M100의 핑크 에디션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화이트와 블랙 등 전통적인 색상에서 벗어나 가방 브랜드 콰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여심 저격에 나서는 등 미러리스 시장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 III(마크3)'를 선보였다. 사진=소니코리아

소니 역시 미러리스 시장 수성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이미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보급형보다는 고가의 고급형 모델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소니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 III(마크3)’을 공개했다. 캐논 신제품이 발표된 지 불과 12일만이다. 가격은 249만9000원으로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이다.

소니코리아는 측은 이날 “미러리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풀프레임’으로 전환시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질적 확대를 도모하고 전문가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공개한 a7 III는 기존 4~500만원대 고가 풀프레임 카메라에 적용된 고급 기술이 대거 탑재됐지만 가격은 낮춰 경쟁력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a7 III는 35㎜ 2420만 화소 이면조사 엑스모어(Exmor) R CMOS 센서가 탑재됐으며 AF·AE 추적 상태에서 초고속 10연사 무소음 촬영을 지원한다. 693개 위상차, 425개 콘트라스트 AF 포인트와 고해상도 4K HDR 영상 촬영기능도 탑재했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부장은 “소니는 2010년 미러리스 카메라를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의 61%를 차지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56%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올해 목표는 고급형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을 2배 이상 늘려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수량과 금액 모두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7 III 카메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자신하면서 “적어도 이 정도 성능은 갖춰야 풀프레임 미러리스라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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