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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자회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프랭클린템플턴 품고 투자명가 거듭날까중소형주 강점 삼성액티브, 대형주 노하우 가진 템플턴과 합병 결정...템플턴의 증자 의지가 관건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8.03.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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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자산운용(위)이 지난 14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아래)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각 사 누리집 갈무리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자산운용업계 2위 삼성자산운용의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하 삼성액티브)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템플턴운용)이 합병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템플턴운용을 합병해 가칭 '삼성-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이하 삼성-프랭클린운용)'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삼성자산운용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 삼성액티브는 이른바 '액티브 펀드' 전문 운용사다. 템플턴운용은 1988년 3월 문을 연 종합 자산운용사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프랭클린템플턴캐피탈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이 홀딩스의 모회사는 글로벌 종합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다. 

금융권에서는 양사가 합병을 통해 각각의 강점을 가진 국내 액티브펀드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액티브의 강점인 성장 대형주 발굴, 중소형 운용전략에 템플턴 특유의 가치 대형주 전략을 가미해 다양한 국내 액티브펀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프랭클린템플턴의 글로벌 투자상품도 출시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양사가 이제 합병을 결정한 만큼 넘어야할 과제도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먼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필두로 합병비율에 맞춘 템플턴의 추가증자로 이뤄져야 한다. 합볍법인의 새로운 경영조직과 운영체제 역시 삼성액티브-템플턴의 앞에 놓인 숙제 중 하나다. 

상품 다양화+강력한 브랜드, 서로에게 Win-Win

금융권 전문가들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합작사 설립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액티브운용에는 없는 주식형 펀드 상품을 템플턴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게자는 "삼성액티브운용은 성장 대형주 및 중소형주로 구성된 펀드 라인업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템플턴의 대형주 펀드 라인업까지 추가할 경우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국내 가치주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대표펀드 최근 1년간 2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템플턴이 보유한 우수한 펀드를 재간접 펀드 형태로 국내에 소개할 가능성도 있다. 

합병법인 출범을 통해 운용자산의 규모 역시 급증하는 것도 장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초 기준 삼성액티브운용은 약 5조5955억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여기에 템플턴은 4조9087억원을 굴리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최소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중견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삼성-템플턴 합병법인이 험난한 길을 걷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외국계 금융사와 합병해 출범했던 합작법인들이 대부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금융그룹의 하나UBS자산운용이다. 2007년 하나금융그룹과 스위스계 UBS가 공동 투자해 설립됐던 하나UBS자산운용은 최근 10년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난해 결국 양사가 결별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NH농협그룹의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 역시 아직까지 출범당시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합병비율부터 조직구성까지, 산적한 과제 논의부터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지만, 새로 출범하는 삼성-프랭클린운용의 숙제 역시 만만치 않다. 합병에 앞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득해야 하고, 지분율 조정을 위한 유상증자와 경영체체 및 운용조직 정비 등 합의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중 삼성-프랭클린운용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이다. 합작법인으로 출범하는 만큼 대주주 지분 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위가 최근 대주주 변경 승인에 대해 엄격한 룰을 적용하고 있어 금융위의 판단이 주목된다. 

합병비율에 따른 유상증자 역시 관심거리다. 양측은 합볍법인의 지분율을 5:5로 동일하게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액티브와 템플턴운용의 지분가치는 '1:0.2326696'으로 산정됐다. 합병예정일인 7월1일 이 비율을 유지한 채 합병되면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율은 더 늘어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템플턴운용의 아시아지주사인 '프랭클린템플턴캐피탈홀딩스'가 유상증자에 나서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캐피탈홀딩스가 합볍법인의 신주를 인수하거나, 삼성자산운용이 보유한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롭게 출범하는 합볍법인의 경영조직 및 운용인력 구성도 양측의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삼성액티브는 현재 윤석 대표 체제로 운영중이지만, 합볍법인의 지분율이 5:5로 결정된 만큼 삼성과 템플턴이 각자 대표를 맡는 공동대표 체제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NH-아문디자산운용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다 NH농협금융이 지분율을 70%까지 늘린 후에야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으며, 하나UBS자산과 신한BNP파리바는 단독 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액티브가 주도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면서 대주주 변경 승인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합병기일인 7월1일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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