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맞은 가전시장서 혼수 필수품 자리매김, 올해 수요 70만대 예측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의류관리기를 살펴보고 있는 여성 소비자.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의류관리기가 혼수용품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점점 커지는 시장성 때문에 국내 가전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전자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의류관리기 시장에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도 가세할 전망이다. 중견 가전업체 파세코는 국내 유일하게 빌트인 의류관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의류관리기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렌털 시장 선두 업체인 코웨이 역시 올 상반기 중으로 의류관리기 ‘FWSS’를 출시할 전망이다.

국내 건조기 및 의류관리기 관련 시장은 2016년 30만 대 규모에서 지난해 45만 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70만 대까지 성장하며 세탁기와 냉장고 등 필수 가전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의류관리기를 포함한 의류건조기류는 2016년부터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해 2017년 경우 2016년 대비 판매가 무려 349.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관리기가 가전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특허청에 ‘의류관리기’ 관련 비밀디자인을 등록했다. 비밀디자인이란 제품 출시 전 모방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의 외형을 우선 특허로 등록하는 제도다. 최대 3년까지 특허가 인정되기 때문에 시간 내 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면 디자인이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의류 관련 제품을 꾸준히 연구해왔으며 이미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끝난 ‘CES2018’에서 의류관리기 ‘FWSS(Fresh Wear Styling System)’를 선보인 코웨이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회사의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 조직을 활용해 정기적인 방문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기업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코웨이가 선보인 FWSS는 기존 의류관리기에 공기 청정 기능인 에어 케어 기술력을 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세밀한 의류관리와 함께 의류를 보관하는 공간까지 청정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제품 하단에 공기청정기를 탑재해 드레스룸과 같은 의류를 보관하는 주변 공간까지 공기청정 및 제습 기능을 제공해 언제나 쾌적하게 모든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빌트인 가전제품 제조 및 판매 업체인 파세코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의류관리기를 출시한 중견업체다. 특히 국내 유일하게 빌트인 의류관리기를 선보이며 재개발 아파트 단지와 및 신축 오피스텔 등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서울 강남 개포시영과 서초 우성, 가재울 뉴타운 등 재개발 아파트를 비롯해 서울 마곡지구 중소형 오피스텔에 의류관리기 공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판매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세코 관계자는 “신규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의류관리기 등 빌트인 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빌트인 B2B 영업에 집중할 뜻을 나타냈다.

2011년 ‘LG 트롬 스타일러’ 의류관리기를 출시하며 의류관리기 대중화에 앞장 선 LG전자는 2015년 출시한 ‘슬림’ 모델이 출시 2년만에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1월에는 누적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렌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시장 선두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에는 최대 6벌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를 선보이며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로부터 집 안 공기를 지키고, 세탁한 옷을 위생적으로 말리고 싶은 고객 니즈가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판매를 견인했다”며 “외부에서 묻혀온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용도의 의류관리기도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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