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기술 발굴 맡은 삼성넥스트, 5대혁신 기술 선정...AI·AR·블록체인·헬스+IoT·스마트시티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에서 선보인 '삼성시티2020'. 사진=삼성전자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미래 기술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삼성넥스트가 내놨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2018년 주목받을 혁신기술 트렌드'란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블록체인, 헬스+IoT, 스마트시티 등의 신기술을 올해를 이끌어갈 5대 혁신 기술들이라고 밝혔다. 삼성넥스트는 혁신기술 트렌드로 지목된 신생 스타트업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서 따르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기술로는 AI 분야다. 삼성넥스트는 AI기술이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머신러닝에 대한 데이터가 지금보다 줄어드는 한편, AI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 것.

이에 대한 근거로 삼성넥스트는 AI가 이미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기기들과 서비스, 플랫폼 등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AI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이와 관련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한 '바이어캐리어스' △AI플랫폼 전문 스타트업 '본사이'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업체 '플로이드허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증강현실(AR)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출현과 함께 게임을 넘어선 실생활 활용 기술이 실현되는 시기가 곧 올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넥스트 아제이 싱 벤처투자 담당은 "VR용 디스플레이, 센서, 기타 기술 등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PC와 분리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넥스트는 AR기술과 관련 특정인물을 3D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8i'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기술의 근간이 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역시 삼성넥스트가 주목하는 분야로 선정됐다. 레이몬드 리아오 삼성넥스트 투자 담당은 "P2P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은 '금융거래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화폐 분야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기업들에게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삼성넥스트는 예상했다. 삼성넥스트는 이와 관련 △산업용 IoT 분야 분산형 보안솔루션 업체인 '필라멘트' △블록체인 기반 보안업체 'HYPR'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부문 역시 주목해야할 기술이라고 밝혔다. 특히 헬스케어 기술들이 사물인터넷 및 디지털 데이터 기술과 결합되면서 헬스케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병원을 직접 찾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환자들이 직접 의사들과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삼성넥스트는 △당뇨 관련 의료 클라우드 헬스케어 업체인 '글루코' △AI 기반의 맞춤형 헬스케어 스타트업 '헬시파이미' 등을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삼성넥스트는 '스마티시티' 시대를 예고했다. 기존 스마트홈을 넘어서 디지털지도 서비스, 주차 솔루션, 각종 이동수단 공유서비스가 결합된 다양한 IoT 기술이 도시를 변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통합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산업용에 특화된 아틱(ARTIK) 플랫폼, 자동차용 플랫폼인 하만 이그나이트(HARMAN Ignite)와 연결시키며 IoT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이와 관련 △도시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스테이' △이동수단 제공 소프트웨어업체 '스위프틀리' 등에 투자를 시작했다. 

한편 삼성넥스트는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투자업체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과 이스라엘 등 6개국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타임워너 미디어통신 최고책임자와 구글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은 사장이 삼성넥스트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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