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시장 보조금 악재 고전 속 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확대 안정적 성장 기대

2016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부스. 사진=LG화학 공식블로그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세계 최초로 양산한 전기자동차 GM 쉐보레 볼트에 장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납품한 LG화학이 또다시 배터리 사업에서 비상할까.

미국 최대 완성차 GM이 볼트EV 생산규모를 늘리기로 하고, 폭스바겐이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약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은 그동안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보조금에 길이 가로 막혀 성장세가 멈췄고,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도 부진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보조금 지급에 막혀 성장이 멈췄던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로 질주하다 중국 사드에 성장이 막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단비 같은 소식이 쏟아진 것이다. 하나는 거래처인 GM의 전기차 생산 증대고, 또 다른 하나는 폭스바겐의 로드맵이다. 그동안 LG화학 배터리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라는 중국 시장에서 보조금의 대형 악재로 성장의 발목이 붙잡혔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은 2016년 493억원 규모의 적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부침을 겪어왔다. 그나마 ESS(에너지저장장치)로 눈을 돌려 수익을 낸 것이 지난해 적자에서 약 290억원대 흑자로 방향을 바꿨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분기별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핵심은 ESS 매출이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성장 기대감이 크다. 호재가 잇따르고 있고, 국내외에서 관련 시장 전망도 밝다. LG화학 입장에선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조금이나마 달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GM이 볼트EV 생산 규모를 전년보다 늘리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 긍정적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이 최근 열린 국제에너지업계 연례회의 세라위크에서 올해 하반기 때 볼트EV 생산을 늘린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09년 1월 GM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 기회를 맞은 것이다. GM은 지난해 2만2398대의 볼트EV를 생산해 2만3297대를 팔았다. 판매 비율만큼 전기차 배터리 매출도 증가한다는 게 LG화학 측의 설명이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발표로 GM의 최소 생산대수가 3만 대 이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메리 바라 GM 회장이 증산 이유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고 밝힌 대목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전역으로 판매시장을 확대했고, 올해부터 한국에 볼트EV 배정 물량을 늘려 올해 볼트EV 판매량은 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진=LG화학 공식블로그

폭스바겐 전기차 로드맵도 호재다. 삼성SDI와 더불어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약 25%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은 현재 3개의 전기차 생산기지를 2022년까지 16개로 확대해 2025년 연간 약 3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폭스바겐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4만 3000대에 불과했다. 이 같은 폭스바겐의 공격적 경영은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약 250억 달러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된 회사는 삼성SDI와 LG화학이다. LG화학입장에선 폭스바겐과 거래만으로도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인 성장을 확보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아울러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이행하고 폐지한다면, LG화학 배터리 사업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이 가능성은 자국 기업 육성과 기술력 확보를 위해 시장을 통제만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운 관련업계는 생산물품을 해외로 수출하거나 전기차용 대신 ESS 용도로 생산하면서 가동률 저하 위기를 극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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