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몽환적 매력 보여주는 ‘백색 발레(Ballet Blanc·발레블랑)’ 대표 작품

국립발레단은 3월 21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9세기 낭만발레 ‘지젤’을 선보인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겸 단장 강수진)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예술감독 유병헌)이 19세기 낭만주의 발레의 대명사 ‘지젤’을 통해 봄의 대전을 벌인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내를 대표 발레단으로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19세기 낭만주의의 흐름을 타고 만들어진 ‘지젤’은 여성 군무진이 흰색튀튀를 입고 몽환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백색 발레(Ballet Blanc·발레블랑)’의 대표작품이다.

시인 테오필 고티에는 낭만주의 대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의 발레를 보고 그녀를 숭배했는데 그리지에게 감명을 받은 코티에는 그녀만을 위한 환상적인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고티에는 ‘죽을 때까지 춤추는 아름다운 소녀’에 대한 빅토르 위고의 시 ‘유령들’과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구 속 ‘윌리(Wili)’라는 처녀 귀신에게서 작품에 대한 모티브를 얻어냈다.

이어 작가 베르누아 드 생 조르주과 독일의 한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을 주제로 발레 각본을 구상했는데 이 각본을 토대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하고 아돌프 아당이 음악을 맡으면서 1841년 6월28일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했다. 하지만 초연은 성공적이었으나 프랑스 현지에서는 인기를 잃었는데 이후 수정을 통한 다양한 버전이 진행됐다. 

러시아 황실 극장의 무용수로 성공한 고전 발레의 대표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는 1860년  ‘지젤’을 재공연 했는데 그 후 마리우스 프티파의 ‘지젤’은 그 형태 그대로 러시아의 레퍼토리로 남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레전드 발레리나 강수진 단장의 국립발레단은 3년 만인 오는 3월 21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젤’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로맨티시즘 발레로 탄생시킨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전 부 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가 오리지널 버전을 재안무한 버전이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2011년부터 이 버전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3년전 공연에서 한 달 전 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국내에 ‘지젤 열풍’을 일으켰다. 

이 버전은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과 이탈리아 라스칼라 발레단 등이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단골 버전이다. 19세기 낭만주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만큼 당시의 화풍을 충실히 살려낸 배경 작화를 사용하고 동시에 프랑스풍 세밀함과 드라마틱한 연기가 강조됐다. 

또한 기존에 알려진 알브레히트의 약혼자인 바틸드를 지젤의 이복자매로 설정해 사회적 계급에 따른 비극을 극대화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는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무용수 박슬기와 이재우, 김지영과 박종석, 김리회와 허서명, 한나래와 김기완등이 각각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호흡을 맞춰 작품의 완성도를 높혔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은 동양인 최초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기민이 동료인 퍼스트 솔리스트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와 함께 출연한다. 김기민은 4월 14일과 4월15일 공연에만 나설 예정인데 세계적인 무용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다른 국내 최고의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유니버설발레단도 4년 만인 오는 4월 6일부터 1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젤’을 공연한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2막에서 순백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결혼을 앞두고 처녀로 죽은 영혼)들이 펼치는 정적이면서도 강렬한 군무가 압권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1985년 국내 초연부터 러시아의 ‘마린스키 스타일’을 지키고 있는데 1999년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에 이어 이듬해 그리스, 독일, 스위스, 영국,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이 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동양인 최초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기민이 동료인 퍼스트 솔리스트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와 함께 출연한다. 김기민은 4월14일과 4월15일 공연에만 나설 예정인데 세계적인 무용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기민은 201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수상한 세계 최정상급의 무용수로 2017년에 마린스키 산하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공연을 위해 내한했었고 국내 단체 무대에 선 것은 2010년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 이후 8년 만이다.  

유니버설발레단도 간판 무용수들을 총 동원했는데 나탈리아 쿠시와 매슈 골딩, 홍향기와 이현준, 강미선과 이동탁, 조이 아나벨 워막과 마밍이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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