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및 토지 구입 빌딩 신축 자산가치 늘려...망원동 빌딩은 직접 카페 운영

9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아이돌그룹 HOT의 멤버 장우혁씨(WH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전문가보다 뛰어난 부동산재테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HOT! HOT!"

지난 2월24일 90년대 후반 아이돌그룹의 전설 HOT가 17년 만에 완전체로 복귀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서다. 

토니 안, 강타, 장우혁, 이재원, 문희준 등 5명으로 구성된 HOT는 그야말로 90년대를 상징하는 아이돌스타였다. 지금은 대중화된 팬덤 문화가 이들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신생업체에 불과했던 이수만 대표의 SM엔터테인먼트가 국내 톱 연예기획사로 발돋움하게 만들어준 주춧돌이었다. 

1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HOT의 멤버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강타씨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토니씨는 교복과 외식업 등 사업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희준씨는 예능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의 입지를 다져왔고, 최근에는 결혼까지 했다. 이밖에 장우혁씨와 이재원씨는 각각 연예기획사 운영과 DJ로 활동했다. 

이런 가운데 연예기획사를 운영 중인 장우혁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업인 연예기획사와 댄스스쿨이 아닌 부동산재테크와 관련해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장씨는 신사동과 청담동, 그리고 망원동에 각각 소형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들 3채의 시세를 더하면 무려 250억원대에 육박한다. 장씨는 3곳의 부동산을 모두 직접 발품을 팔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전문가보다 더 높은 수익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장우혁씨. 아이돌스타였던 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고시원 사업 과정에서 부동산 공부 

장우혁씨가 처음 부동산 관련 업종에 진출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HOT 해체 이후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 인근에서 고시원 사업을 나선 것. 당시 그는 자신의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건축과 디자인은 물론, 부동산에 대해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장씨는 2003년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단독주택을 22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 부동산은 대지 252.2㎡에 지하1층~지상2층의 주택건물이었다.

이렇게 사들인 신사동 주택을 보유하고만 있던 그는 2008년 이곳에 빌딩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전 건물을 헐고 연면적 600.29㎡에 달하는 지하 1층~지상 5층의 소형 빌딩을 신축한 것이다. 이렇게 올린 건물에는 자신이 운영 중이던 WH엔터테인먼트를 입주시켰다. 

장씨가 사들여 신축한 신사동 빌딩은 부동산전문가들 사이에서 개발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즐비한 도산공원사거리와 강남을지병원사거리를 축으로 한 영동대로 라인 바로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지하철 위례신사선 개통 호재가 받으면서 지가가 급격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장씨가 보유한 신사동 빌딩의 현재 시세는 8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22억에 주택을 매입해 신축공사비 7억원까지 감안하면 현재 기준에서만 최소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HOT 멤버 장우혁씨가 매입한 빌딩들. 왼쪽부터 주택을 사들여 신축한 신사동 빌딩, 꼬마빌딩을 인수한 청담동 빌딩, 그리고 개발호재로 주목받는 망원동 빌딩. 사진=네이버지도 갈무리

토지 매입 후 신축한 신사동·청담동빌딩 대박

장씨는 이후 2015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새로운 부동산을 매입했다. 청담동 부지는 대지 386.6㎡에 연면적 1126.29㎡, 지하1층~지상6층자리 빌딩이었다. 장씨는 이 빌딩을 61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매입금액 중 절반에 가까운 30억원은 대출로 해결했다. 

청담동 빌딩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 약 400m 떨어진 이면도로에 자리하고 있다. 장씨는 현재 이 빌딩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빌딩 인근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88억5000만원에 매입한 빌딩이 자리해 있다. 

청담역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장씨가 청담동 빌딩을 매입할 당시 인근 토지시세는 3.3㎡(평당) 약 53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장씨의 빌딩 매입 이후 연예기획사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으면서 시세가 급등했다. 현재 시세는 3.3㎡당 75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를 토대로 장씨의 청담동 빌딩 가치를 환산하면 이 빌딩의 현재 가치는 약 96억원에 달한다. 건물을 사들인지 3년도 되지 않아 3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밖에도 장씨는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 오래된 3층짜리 빌딩을 갖고 있다. 망원동 빌딩은 대지 134.9㎡, 연면적 268.32㎡에 지하1층~지상3층의 작은 빌딩이다. 그는 이 빌딩을 12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장씨는 이곳에서 카페를 직접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운영을 위해 직접 바리스타 자격증가지 딴 것으로 전해진다. 망원동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장씨가 건물은 망리단길로 불리는 망원시장과는 거리가 있지만, 한강과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인근에 아파트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시세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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