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서류 확인 부실 자체 감사서 적발…대부금 회수 및 재발 방지 교육 강화

경주시 외동읍 문산2산업단지에 들어설 한전KPS(주) 원전종합서비스센터.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1300억원대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발전설비 정비전문 준시장형 공기업 한전KPS(주)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직원 자녀에게 학자금을 대부한 사실이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해당 직원은 대부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계획이지만 임직원이 5500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적절한 조치가 요구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KPS는 과장 A씨 자녀의 대학 학자금으로 1400만원을 대부했다. A씨는 모 대학 평생교육원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해 2015년 하반기, 2016년 상·하반기, 2017년 상반기 총 4회에 걸쳐 1400만 원의 학자금을 신청했다. 대부 담당부서인 총무팀은 대부 신청 시 첨부된 자료의 검토를 소홀히 해 학자금 대부 대상이 아닌 평생교육원에 재학중인 직원자녀에게 대학 학자금을 대부했다. 

학자금 지급대상은 지급기준일 현재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 입학 또는 재학중인 자녀를 가진 임·직원이다. 대학교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방송대학·통신대학·방송통신대학 및 사이버대학, 기술대학, 각종학교로 규정하고 있다.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은 지급 대부 대상이 아니다. 

한전KPS는 직원 A씨에게 대부금 1400만 원을 회수키로 하고, 총무팀 등 관련자에게 엄중 주의 조치 및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인사노무처 급여팀은 모든 사업소를 대상으로 대학교 장학금 수혜여부 및 관련규정에 부합되지 않는 대학교 학자금 대부여부를 점검 후 그 결과를 회신토록 했다. 

한전KPS 관계자는 "전체 사업소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 중으로, 2달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KPS(사장 직무대행 맹동열)는 최근 발전소의 안전성이 요구되면서 발전소의 정비가 크게 늘면서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367억 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3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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