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비서 김지은씨 폭로, 추가 피해가능성까지 언급...안 지사 “도자시직 내려 놓겠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해 12월 18일 도청 대회의실서 송년기자회견을 갖고 3선 도지사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6.1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측근의 폭로가 나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로 일하고 있는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 “안 지사로부터 지난 8개월 동안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것.

게다가 김지은씨가 위계에 의한 성폭력임을 강조한 것은 물론 인터뷰 말미에 “국민들이 나를 지켜줬으면 한다”고 언급하며 추가 피해자가 더 있다는 점을 시사한 점에서 사태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저녁 인터뷰가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한 시간 만에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조치를 의결했다.

안 지사는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도지사 사퇴 및 잠정적으로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단”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된 것으로 모두 제 잘못이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파상공세를 이어갈 태세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5일 구두 논평에서 “안희정 지사의 정의롭고 상식 있는 모습이 이미지였고, 가면이었다고 생각하니 슬프기까지 하다”며 “피해자 수행비서의 눈물의 폭로를 듣고 있자니 안 지사는 참 나쁜사람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장미를 들고 본회의장을 우롱하고, 백장미를 들고 국민을 기만했던 민주당은 더 이상 백장미를 더럽히지 말아야 할 것이다”며 “당의 가장 유력한 지도자까지 충격적인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은 역대 최악의 성추행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희정 전 지사는 스스로 활동중단을 선언한 것에 그쳐선 안 된다"며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수사받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누구인지 안 지사는 스스로 밝혀야 하고,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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