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미에라 부사장 영입…비어만 사장 이어 라만 상무 등 BMW M 출신만 셋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BMW 출신을 또 한 명 영입하면서 BMW DNA 옮겨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일 BMW 고성능 브랜드 ‘M’ 시리즈의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을 지낸 토마스 쉬미에라를 고성능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고성능사업부는 올해 현대차가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 신설한 조직이다.

특히 현대차의 BMW M 출신 영입은 올 초 사장으로 승진한 알버트 비어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비어만 사장은 BMW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됐다.

비어만 사장은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해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 개발을 담당했으며, BMW M 연구소장직을 담당해 왔다. 특히 BMW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들의 개발 주역으로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해 온 전문가다.

그가 이끈 BMW M은 BMW의 고성능차 개발 및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업부로 BMW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하고 있는 핵심 사업부였다.

지난해 10월에는 BMW 플래그십 라인인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 브랜드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파예즈 라만 상무를 영입한 바 있다.

라만 상무는 BMW에서 플래그십 라인 7시리즈와 고성능 브랜드 ‘M’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최고급차 및 고성능차 플랫폼 전문가다.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랫폼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향후 현대차 플랫폼 개발에 참여할 전망이다.

BMW출신의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 파예즈 라만 상무.(왼쪽부터) 사진=현대자동차 

이처럼 현대차가 라만 상무 영입 이후 4개월 만에 또 다시 쉬미에라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BMW 출신 인재를 계속해서 데려오면서 BMW DNA 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현대차의 고성능차 브랜드 ‘N’ 모델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N 모델은 현대차가 해외 고성능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브랜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과 마케팅을 한 곳으로 모아 사업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쉬미에라 부사장은 세계 주요 시장을 모두 경험한 고성능차 상품‧영업‧마케팅 분야의 베테랑 전문가로 그가 보유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고성능차 사업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독일 국적의 쉬미에라 부사장은 30년간 BMW 및 BMW 고성능차 부문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고성능차 분야의 사업 전문가다. 현대차 고성능사업부에서는 현대차의 고성능차 사업방향성을 기획하고 사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1997년 BMW 독일시장 영업‧마케팅 매니저로 판매관련 업무를 시작했으며, 1999년 BMW M 브랜드의 독일시장 딜러십 및 영업‧마케팅 담당 임원을 지냈다. 2005년부터는 BMW의 중국본토를 포함한 중화권 영업을 담당해 4년간 BMW(M 포함)의 중국시장 판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BMW 본사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으로 이동해 6년간 매출과 수익 증가뿐만 아니라 1시리즈 M쿠페의 상품기획까지 주도했으며, 2015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BMW M 북남미사업을 총괄하며 북남미 사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는 쉬미에라 부사장을 영입함으로써 현재 고성능차 연구개발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비어만 사장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최초의 N 모델인 ‘i30 N’과 올해 출시 예정인 ‘벨로스터 N’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N’ 전용 모델을 포함해 모델 수를 늘리는 등 영업‧마케팅 부문에서의 글로벌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가 개발한 i30N과 경주용차에서 보여준 기술력은 이제 막 고성능차 사업을 시작한 회사에서 만든 차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현대차의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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