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올리고 성매매 알선, ‘포인트 제도·후기왕 이벤트’ 등 사이트 활성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감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불법 음란, 성매매 사이트 운영자, 제작업자 등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소라넷은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자랑하던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다.지난 2015년 운영진의 도피와 검거로 인해 완전 폐쇄 됐지만 아직도 국내에만 100여개 넘는 유사사이트가 생겼고 경찰은 수위와 강도를 높혀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한 30대가 소라넷에서 파생된 음란 사이트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 운영과 성매매를 알선해 2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 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음란사이트들이 부활의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사회 전반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음란사이트 운영자 최모(37)씨를 성매매알선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음란사이트 운영자 신모(40)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매매·음란사이트 제작업자 A(44)씨와 성매매 여성 B(23)씨 등 13명은 성매매알선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최씨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음란·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동영상과 사진등의 음란물을 성매매 후기와 함께 게시하는 방법으로 남성 회원들을 모집해 1만4000여차례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2억8000여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음란 사이트를 통해 연락이 온 남성들에게 성매매 여성을 알선하는 대가로 1회에 10만∼15만 원을 받았고 수수료 명목으로 1만∼3만원씩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음란·성매매 사이트 운영자는 신씨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음란 불법 사이트들를 운영하며 배너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불법촬영물 등의 음란물 1600여건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란사이트 전문 제작자 A씨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 11개를 제작하고 관리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성매매 여성 B씨 등 12명은 10만~15만원의 대가를 받고 자신들의 나체 사진 등을 사이트에 게시하며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발표에 의하며 최씨는 지난 2013년 7월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였던 ‘소라넷’에 성매매 알선 목적으로 카페를 개설해 운영했으나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와 단속으로 인해 소라넷이 폐쇄되자 음란 사이트 전문 제작업자 A씨에게 의뢰해 해외에 서버를 둔 독립된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자기들의 음란사이트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불법 유해사이트로 분류해 접속을 차단할 경우를 대비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변경된 사이트 주소를 트위터 계정에 게시하거나 광고하는 방식으로 사이트 주소를 수시로 변경하며 운영했다. 

또한 최씨는 사이트의 성장과 활성을 위해 음란물과 성매매 후기를 올리는 회원들에게 포인트(성매매 예약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가 자동 적립되도록 시스템을 운영했다. 매달 ‘후기왕 이벤트(성매매 후기 콘테스트)’를 열어 성매매 장소와 성매매 대상 여성의 외모 그리고 자극적인 성매매 후기를 작성한 회원들에게는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해 회원들의 경쟁적 성매매와 후기 작성을 유도했다. 

뿐만 아니라 성매매 후기는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 회원 모집과 성매매 광고로 활용하려는 유흥업소들에게 정보로 제공됐다. 

또한 성매매 여성 B씨 등은 자신들의 나체 사진 등을 직접 게시한 후 처음으로 댓글을 작성한 남성 회원에게 단체 성관계를 제공하는 댓글 이벤트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지역별로 분류해 여성들의 프로필을 게시하고 대금, 성적 취향, 지역·모텔 등 성매매를 유인하는 광고를 했다. 해당 광고와 성매매 후기를 보고 연락한 남성 회원들이 예약한 시간과 모텔 호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여성을 연결시켜 주고 매회 1만~3만원 상당의 알선 수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독학으로 사이트 제작 기술을 익힌 후 음란사이트를 제작해 자신이 직접 운영하면서 음란물 1500여건을 게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불법 성인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제작해 준다는 광고를 하고 70만~100만원의 제작비용에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를 원하는 형태로 제작해 주고 사후 관리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해외 불법 음란사이트 총 11개를 폐쇄했으며 소라넷 유사 사이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인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해 2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최모(37)씨를 성매매알선 등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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