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2시간만에 서버 먹통...넥슨 이어 출시 첫날 ‘징크스’

삼성전자 갤럭시 S9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검은사막 모바일’ 전투 영상. 사진=펄어비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게임업계가 또 다시 ‘악몽’에 빠졌다. 지난 1월 넥슨에 이어 이번에는 펄어비스의 신작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오픈과 동시에 서버가 먹통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1월 6년간 개발 끝에 내놓은 신작 모바일 게임 ‘약속의 땅: 듀랑고’를 출시했지만 무려 나흘 간 서버 접속 장애를 겪은 바 있다. 넥슨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전예약자가 동시에 몰리면서 서버 장애가 발생했다는 해명이지만, 이 같은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게임업계가 신작 게임 출시 전 사전예약자 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게임 홍보에만 몰두한 나머지 안정된 게임 환경을 위한 노력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픈 첫 날 접속 장애는 당연시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게임 업계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이 같은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 공식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오픈 2시간도 안 돼 임시 점검에 들어갔다. 당초 오픈 시간도 오전 7시였지만 앱 마켓 구글플레이 등록이 지연되면서 1시간 미뤄졌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1월 검은사막 모바일 사전예약을 진행해 무려 500만명이 넘는 사전예약자를 모집했다. 이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이 기록한 55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그만큼 큰 기대를 모은 것. 하지만 서버 접속 오류를 피해가지 못하고 이용자들의 원성을 불러왔다.

펄어비스는 오전 9시55분께 서버 접속 불가로 인해 정오까지 임시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 점검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이 지난 오후3시에나 완료됐다. 펄어비스 측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확인하고 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최초 12시 종료로 예정돼 있던 점검을 부득이하게 15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 점검이 완료된 후에도 일부 콘텐츠에서 오류가 일어나고 또 다시 서버 접속이 불안정해지는 등 이용자들이 게임 이용에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내 상품정보나 캐릭터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오픈 둘째 날인 지난 1일에도 특정 서버에서 서버 접속 불안정 현상이 발생하면서 임시 서버 점검은 계속해서 이뤄졌다. 하지만 점검 완료 된 이후에도 다수의 이용자들이 접속 장애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자 오늘 오전에도 한 차례 임시 점검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검은사막 모바일의 공식 인터넷 카페는 회사 측을 성토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특히 출시 당일 이뤄졌던 임시 점검 안내 공지에는 3000여개가 넘는 댓글을 통해 이용자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 모바일은 국내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첫 날 119만명의 이용자가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포켓몬고’(291만명)와 ‘리니지M’(126만명)에 이어 2016년 이후 최근 2년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 출시 첫날 이용자수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편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가 개발한 원작 PC게임인 ‘검은 사막’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해 11월 검은사막 모바일 미디어 쇼케이스 개최한 이후 펄어비스의 주가는 3개월새 약 50%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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