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시총 3년 새 30% 이상 급증한 반면 현대차 18.4% 감소
삼성, 계열사 두 곳 매각하고도 42.6%↑…SK·LG도 두 자릿수 상승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30대 그룹 시가총액이 3년여 새 32%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 계열사 두 곳을 매각한 삼성은 40% 이상 급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킨 반면, 중국의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 18%나 감소하며 4위로 밀려났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86곳의 시총 합계는 1057조2630억원(2월23일 기준)으로 2014년 말 종가(799조4659억원)와 비교해 32.2%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42.6% 증가한 460조972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의 매각으로 상장사 숫자가 16개로 줄었음에도 시총은 크게 증가했다.

삼성의 시총 증가액은 137조7783억원으로 이는 30대 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 257조7972억원의 절반 이상(53.4%)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는 삼성전자 시총이 107조6543억원(55.1%)이나 급증하고, 시총 30조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상장하며 그룹 전체 시총 증가를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말 2위였던 현대차그룹은 18.4% 줄어든 92조3521억원으로 4위로 밀려났다. 감소액은 무려 20조7613억원이다. CEO스코어 측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통상임금 패소 등의 영향으로 인해 재계 2위인 현대차의 시총이 4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은 SK가 시총 124조9734억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21조5125억원(61.9%)나 급증하며 SK그룹 시총 증가를 주도했다. 이어 LG도 LG화학의 약진으로 3위(98조3516억원)에 올랐다.

이어 포스코(38조6631억원), 롯데(33조2047억원), CJ(22조3177억원), 현대중공업(18조9813억원), 한화(17조9702억원), KT&G(15조8796억원) 순으로 시총 규모가 컸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시총 규모가 303조1205억원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시총 규모는 삼성그룹 상장사 전체의 65.8%에 달하며, 이는 시총 2~4위의 그룹 상장사 전체를 합친 315조6772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어 SK하이닉스가 56조2746억원으로 2위, 현대차가 35조240억원으로 3위였다. 포스코(31조605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9조7743억원), LG화학(27조4604억원), 삼성생명(25조6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총 증가율은 팬오션 인수 및 제일홀딩스‧NS쇼핑 신규 상장한 하림이 350.5%(4조9694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미래에셋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인수 및 미래에셋생명 신규 상장으로 280.3%(5조3288억원) 증가해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76.5%), 대우조선해양(-26.8%), 현대백화점(-17.9%), 한진(12.9%), 대우건설(-7.8%) KT(-4.9%) 등 7개 그룹은 시총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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