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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프레임에 맞선 신자유시대 예술가...일민미술관 올해 첫 시대읽기김아영, 이문주, 정윤석 등 3인 작가 ‘IMA Picks’전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8.02.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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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석 '눈썹', 2채널 비디오, 35분, 2018. 작가 제공 이미지.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국내외 예술현장에서 10년 이상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30~40대 작가 김아영, 이문주, 정윤석 등 3명 작가를 조명하는 프로젝트 전시 ‘IMA Picks(이마 픽스)’전이 서울 광화문로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에서 올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일민미술관 조주현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는 신자유주의 시대 예술가들이 이 시대를 읽어내는 방식과 작업에 함의된 급진성에 대한 다양한 차이들을 살펴볼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본격적인 궤도의 제 2라운드에 오른 30~40대작가들이 펼치는 치열한 사유의 장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지난 2000년대 초, 국내 미술계에서는 신자유주의 열풍을 통해 각종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젊고 유능한 작가들을 소개하며 언더그라운드에 가려져 있던 수 많은 청년작가들을 발굴했다. 

이 당시 상업적 프레임에 맞서 자신의 예술적 시각을 실험해온 작가들은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자립을 위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김아영,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 HD 1채널 비디오, 컬러,사운드,약 20분, 2017. 작가 제공 스틸컷.

1전시실에 전시된 작가 김아영 개인전 ‘다공성 계곡’은 영상예술과 설치예술로 채워졌다. ‘사변적 내러티브’를 구성해 동시대 이주(migration) 문제에 다의적으로 접근하는 작품이다. ‘다공성 계곡(Porosity Valley)'(2017)에 등장하는 주인공 페트라제네트릭스(Petra Genetrix)는 가상의 공간 “다공성 계곡”에 거주하는 유사-신화적 존재로 설정된 상상의 지하 광물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김아영 작가는 국내에서는 시각디자인 전공했고 영국에서 사진과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팔레 드 도쿄(2016), 멜버른 페스티벌(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2015) 본 전시에 참여했다. 

김 작가 특유의 작가적 상상력으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화적 이동이나 변형의 문제를 이미지, 텍스트, 목소리, 사운드, 비디오 등으로 가공하며 형식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표현했다. 

2전시실은 작가 이문주 개인전 ‘모래산’ 건설이 열린다. 글로벌 자본주의에 의해 구축된 여러 도시들이 쇠락과 재건을 반복하며 구축된 풍경들을 오버랩 시킨 대형 회화, 입체 캔버스, 드로잉, 리서치 자료 등 40여점을 전시했다.
 
작가 이문주는 사회적 현실을 회화의 형태로 재해석해 보여주는 작업을 해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 보스턴, 디트로이트, 베를린 등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관찰한 사회적 폐허의 현장을 연결시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도시의 이면을 시각화해왔다. 

특히 2010년 이후 작가는 4대강 사업의 명목으로 만들어진 엄청난 규모의 모래산이 있는 낙동강 주변 풍경과 베를린의 크루즈 관광의 모습을 콜라주해 당시 정부가 제시한 개발 이후 미래 청사진을 허구적으로 구성해 제시했다. 

이문주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를 졸업했다. 2005년 금호미술관, 대안공간 풀 등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본격적으로 국내미술계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창동레시던시, 베를린 쿤스틀러하우스베타니엔 스튜디오 프로그램, 난지스튜디오 등에 입주작가로 참여했다.  

3전시실은 그간 여러 전시에서 파편적으로 선보였던 정윤석 작가의 신작 ‘눈썹’의 전체가 공개됐다. 마네킹 공장, 섹스돌 공장 등에서 수집한 여성 나체 인형들의 기괴한 이미지와 인터뷰로 구성된 작업이다.

이번 전시 ‘눈썹’은 작가가 10년만에 갖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택한 구체적인 장소와 대상은 마네킹 공장과 섹스돌 공장, 그리고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전시와 동명의 신작 ‘눈썹’은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비율과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 수동성을 가진 마네킹과 섹스돌,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섬세하고 강도 높은 노동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정윤석 작가는 지존파사건 같은 구체적인 사건이나 밴드 밤섬 해적단에 주목하며 개인의 삶을 통해 국가와 사회의 공공성,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레드 콤플렉스 등 사회정치적 문제의식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눈썹’은 낯설고 그로테스크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 제조되고 폐기되는 풍경등을 통해 동시대가 가진 기괴한 이미지를 통해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해 사유해보게 한다. 전시는 4월 29일까지.

양희중 기자  techj7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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