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5조원대 도약 마이다스의 손 “공격경영” 선언…관건은 신성장 동력 확보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매출 2조원대에서 35조원대로 키워 재계 마이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공격경영이 빛을 발휘할까.

이 회장이 지난해 사업적 시너지에 힘을 모았다면 올해는 CJ 그레이트ㆍ월드베스트를 이루기 위한 주춧돌 세우기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사내 방송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와 동력을 찾을 것”이라며 “세계 생활문화기업으로 함께 가자”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예측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관건은 신성장 동력이다. CJ헬스케어 매각으로 1조 3000억 원의 실탄을 확보한 만큼, 이 회장의 빅피쳐(Big picture)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매출 2조원대에서 약 35조원대의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키운 이재현 CJ 그룹 회장이 공격경영을 예고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사세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눈에 띄게 성장하는데 있다. 매출 2조원 안팎의 식품기업에 불과한 제일제당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물류 등을 아우르는 매출 35조원대 그룹으로 도약시켰다는 점이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다.

이 회장의 경영 목표는 분명하다. CJ를 글로벌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성장시키는 것. 지난해 경영에 복귀하며 새롭게 제시한 비전인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도 이 목표와 일치한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고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위하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최종 꿈이자 지향점이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 첫 해인 지난해 사업적 시너지에 집중했다. 지난해 말 그룹 지배구조를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이어 단순화하면서도 계열사 간 협업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올해도 인수합병과 매각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정비 중이다. 이달 성사된 CJ헬스케어 매각도 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사진=민주신문DB

올해는 신성장 동력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사내 방송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 점과 사세를 키우기 위한 새 수익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 이 회장은 CJ그레이트ㆍ월드베스트를 이루기 위해 강점 분야의 새 먹거리와 새 분야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아야 한다.

이미 그 작업은 시작됐고 진행 중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이자 대들보인 CJ제일제당의 최근 행보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2년 동안 국내사료업체 쿠휘드, 중국 아미노산업체 하이더, 베트남 냉동식품회사 까우제,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회사 셀렉타 등을 인수합병하면서 식품의 체격을 키웠다. 여기에 쓴 자금만 400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매각된 CJ헬스케어 매매 대금 1조 3100억원은 글로벌 식품ㆍ바이오 기업의 인수합병에 주춧돌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장이 내건 월드 베스트 CJ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CJ제일제당이 그룹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탓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핵심사업인 가공식품과 바이오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다음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식품 기업을 재계 내노라하는 그룹으로 키운 그의 새성장 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하다. 이 회장이 올해도 글로벌 기업 인수 합병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 재계 마이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그의 투자 안목이 그룹 강점 분야와 그 이외 분야에서 어떻게 펼쳐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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