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남경필 회동에서 오갔다는 문 대통령 겨냥 주적 발언 놓고 틀어져

안철수, 박지원 의원이 1월 7일 여수시 여수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마라토너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또다시 충돌했다. 발단은 박 의원이 안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간 대화에서 이른바 문 대통령을 겨냥한 '주적'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박 의원은 20일 의원총회에서 "제가 알기론 두 분은 합당 전 두 차례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문모, 민주당'이라며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저는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전 대표는 법적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구태 공작정치를 떠나보내고 창당을 했는데 아직도 낡은 흑색정치가 횡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 이상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남 지사 역시 뒤이어 낸 입장문을 통해 “저는 평소 주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며 “그러니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지원 의원도 재차 반박에 나섰다. 박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양측이) 만난 건 부인 못하지 않나"라며 "제가 주적 발언을 말씀드린 것은 안철수, 남경필 두 분으로부터 정확하게 들은 분이 제게 그 얘기를 해줬고 오비이락으로 언론에 기사가 났기 때문에 전 문제점을 제기한 것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그리고 주적이란 말을 난 쓰지 않는다, 별로 쓰지 않는다, (라고 하는데) 한국 정치인이면 주적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진 않지만 다 쓴다. 일반적으로 대북문제 다루며 다 듣는 얘기인데 '나 주적발언 안썼다'(는 것은) 다 거짓말 아닌가"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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