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노사가 이재호 투자지원본부장(상무) 선임을 두고, 한 달 넘게 갈등이 지속 중이다. 선임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급행 처리와 첫 국책은행 인사라는 점이 갈등의 불씨를 당겼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예탁결제원지부는 지난달 15일부터 현재까지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한 달 넘게 이 본부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임 상무 선임 건을 낙하산 인사라 규정하고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에게 이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외부 전문가 영입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갈등의 핵심은 국내 유일한 유가증권 중앙예탁결제기관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출신이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선임된 것이다. 이 기관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ㆍ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관리하는 곳으로 전문성 없는 은행 출신이 부적절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관행대로라면 증권ㆍ유관기관 적임자가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원 선임 과정에서의 급행 처리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이 본부장 선임 안은 지난해 12월26일 이사회 개최 3시간 전에 갑자기 상정한 뒤 처리됐다. 임원 선임 안이 긴급하게 이사회에 상정돼 처리돼야 하는 안건인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임원 선임 안건과 관련해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국예탁결제원 노조가 한 달 넘게 낙하산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 천막을 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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