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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2조 클럽 가입한 하나금융 '불편한 진실'...비은행 계열사 부진한 실적 '계륵'지주사 설립 이후 최고 실적 불구 KEB하나은행 순이익보다 낮아 눈길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8.02.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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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오랫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하나금융지주가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368억원으로 전년대비 53.1%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5년 12월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연간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이와 관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시너지가 발생하면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여전히 은행 부문에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을 연결한 하나금융의 연간순이익이 2조368억원인데 반해, KEB하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조1008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금투·카드 쌍끌이에 연간 순익 2조 돌파

하나금융이 연간 순익 2조원을 돌파한 것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생명보험 등 5개 비은행 계열사의 연간 순이익은 3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계열사는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68.8% 증가한 1463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것.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대출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신용판매액이 늘었고, 비용도 절감해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7%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이 91억 원으로 3분기 대비 59.1% 감소했는데,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맹점수수료 인하 확대 정책에 의한 결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경우 신용판매액 증가 뿐만 아니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비용이 지난해 대거 정리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상 최고 실적냈지만, 은행보다 여전히 순이익 낮아 

그러나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을 확대해 살펴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하나금융의 실적이 계열사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KEB하나은행보다 적어서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관련 하나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아직까지 높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2조10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과 함께 유일하게 2조원대를 돌파했다.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은 국민은행은 순이익 2조175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국민은행과 수위를 다투던 신한은행은 1조7110억원에 그쳐 3위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이 이처럼 높은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2015년 하나-외환 통합 덕분이다.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골고루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되며 지난해 순이익은 2조368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대에 올라섰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3조3119억원)과 신한금융(2조9179억원) 등과 비교하면 격차는 여전하다. 

게다가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모두 합친 하나금융 순이익이 KEB하나은행보다 적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며 연간 순이익 2조원을 기록했지만,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4대 금융지주 계열사라고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실제 하나금융의 비은행 대표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가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1463억원, 1064억원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계열사의 순이익도 각각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김정태 회장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최근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보유한 하나캐피탈 잔여 지분 전체를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의 보유 지분 비율을 높이고 있다. 지분율이 높아지면 지분법 평가이익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분야 확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 인수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순익 2조원 시대를 연 하나금융. 하지만 여전히 지주사 산하 하나은행보다 못한 순이익으로 체면을 구긴 김정태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킬지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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