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 입사, 셰어하우스 관련 사업 승계구도 전면 등장

코오롱그룹이 지난 18일 계열사인 리베토의 신임 대표로 이웅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상무를 선임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코오롱그룹이 본격적인 4세 경영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선다. 

코오롱그룹은 18일 이웅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상무가 그룹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의 계열 '리베토' 대표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1984년생인 이 상무는 미국 코넬대 졸업 이후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그룹에 합류했고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을 거쳐 현재 (주)코오롱의 상무로 재직 중이다. 그룹 합류 6년 만에 대표이사로 나서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아직 30대인 이 상무를 계열사 대표로 취임시킨 것과 관련해 코오롱그룹이 4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상무가 맡게 된 리베토가 코오롱글로벌의 미래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셰어하우스 관련 업종이란 점에서 본격적인 경영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리베토는 코오롱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코오롱글로벌의 관계회사다.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초기자본금 15억을 갖고 2016년 5월 분할됐다. 특히 지난 1월26일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1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중 36억원을 이 상무가 출자해 눈길을 끈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하우스비전 지분 100%과 리베토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리베토는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영위하던 셰어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커먼타운'은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4월 선보인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브랜드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목받는 신사업을 이 상무가 맡게 된 만큼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상무는 지난 2015년 청년 창업 육성과 스타트업 투자를 주력으로 삼는 사내 TF팀 '코오롱이노베이스' 설립해도 참여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 상무가 다양한 공유경제 모델을 통한 신사업들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규호 상무는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로 이웅열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지만, 육군에서 현역으로 복무했고 UN평화유지군으로 레바논에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그동안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온 만큼 그룹의 차기 오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